나는 뭘 기대한 걸까-네모토 히로유키/이은혜 옮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 힘겨운 나에게
나의 능력이라고 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빨리 파악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눈치가 빠르고, 무엇보다 상대가 어디가 불편하고 힘든지를 빨리 인지해서 그들의 짐을 덜어주는 걸 잘해요. 근데, 상대를 생각하는 동안, 내 자신은 방치되고 노력한 만큼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 힘들어하곤 했는데요. 문제는 상대가 나에게 부탁한 바가 없고 내가 먼저 나서서 마음을 읽어주고 짐을 덜어줬다는 점에서, 나 또한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는 점이예요. 물론 예전에 비해서, 상대가 부탁하기 전에 덜 나서는 편이지만, 예전엔 아주 자동이었어요. 누군가를 배려하는 것이 천성적으로 타고난 내가, 상대에게 뭘 기대하고 그렇게 애를 쓰고 혼자서 상처를 받았는지, 내가 나를 아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더 알고 싶어서 나는 뭘 기대한걸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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