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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글쓰기-셰퍼드 코미나/임옥희 옮김, 상처받은 마음과 영혼과 가까워지는 글쓰기

힐링 타로마스터 2019. 11. 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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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만 긁던 시절. 직장을 그만두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고, 다시 일을 시작할 자신도 없었던 내가 방황할 때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책읽기와 빈 노트에 나의 생각과 고민을 편집도 없이 손이 가는대로 적는 것이였습니다. 놀고 있는 상황에 다른 사람들 붙들고 내 인생 한탄하기도 힘들고, 나와 놀아달라고 보채기도 애매했던 시기라, 혼자서 외로움을 자처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책과 노트가 나에겐 큰 위안이 되었죠. 그때 이후로 (맥락없이 쓰긴 하지만) 글쓰기가 습관으로 자리잡혀서, 느낌가는대로 손이 가자는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글을 "잘"쓰고 싶다는 욕심이 쓰물쓰물 올라오더군요. 특히 영서를 우리말로 번역할 때, 영서의 의미를 다치지 않고 부드럽게 잘 쓰고 싶어서 번역관련 글쓰기 책을 도서관에서 찾다가, 너무 이론적인 글로만 적혀있는 번역책자를 포기하고 글쓰기 관련 책을 살펴봤습니다. 글쓰기 관련 책자는 종류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글쓰기 책을 찾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치유"라는 단어에 꼿혀서 셰퍼드 코미나스의 "치유의 글쓰기"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골라서 대출해서 읽었습니다.



치유의 글쓰기 내용 


1955년 속수무책의 삶을 살았다는 저자. 설상가상으로 원인을 알 수없는 편두통에 오랜시간 시달려야 할 정도로 괴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저자의 형의 권유로 통증클리닉을 찾아가 70대 전문의가 "규칙적인 일기쓰기"를 쌩뚱맞게 제안했다고 합니다. 편두통과 일기쓰기와의 연관성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전문의 제안대로 저자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하루하루 일기를 쓰다보니 어느덧 5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겼다고 합니다. 저자에 의하면 편두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편두통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미묘하게 바뀌었는데, 자신이 편두통이라 여겼던 생각에서, 자신은 그저 편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글쓰기를 통해서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저자에게 닥친 여러가지 시련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서, 모든 시련을 잘 이켜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0년에 저자는 폐암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암치료를 받고 있던 병원 환자들에게 일기에 적었던 내용들을 말해준 적이 있는데, 의사들의 말에 의하면 일기쓰기가 치유방법으로 의학적 의미가 충분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저자 자신에게 처음 일기쓰기를 권했던 늙은 의사의 말이 옳았다고 여기며, 그와 같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글쓰기의 효용을 알려주는 것을 그의 인생에 일차적인 목표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육체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그리고 통합적인 측면에서의 글쓰기 이점을 언급하고, 글쓰기는 자아발견의 지름길이라 표현하며,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이끌어갑니다.



느낀 점


"치유"라는 단어에 꼿혀서 선택한 글쓰기 책이지만, 글쓰기에 대한 단순한 방법론에 대한 내용만 담겨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크게 기대하지 않고 책장을 폈습니다. 그러나 왠걸, 글쓰기를 도구삼아, 미지의 세계같은 나 자신은 물론 나의 감정, 나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고, 삶을 대하는 철학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인 차원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항상 "나"라는 존재, 그리고 "나의 마음"에 관해서 사색하는 걸 좋아하는데, 글쓰기를 통해서 나의 고민을 조금더 진지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그러니까, 나도 마음, 정신 그리고 영적인 측면에서 내 맘을 바라보고 삶을 해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내용들이 글쓰기와 관련하여 언급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들을 편집없이 그냥 마구마구 빈노트에 적어보라고 합니다. 다만, 누군가에 대한 원망, 분노를 적어야 한다면, 자신만이 볼 수 있도록 자신과의 비밀을 보장하라고 합니다. 원망이 대상이 내가 쓴 일기를 보게 되면, 괜히 서로 갈등만 겪게 된다는 것을 염려하기도 합니다. 내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을 털어내면, 나 자신과 감정을 분리하여 바라볼 수 있거든요. 이 책은 자신에 대한 성찰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화해, 내가 꾸는 꿈을 다루는 방법, 기도와 명상, 마지막으로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심각하게 고민하는 이슈들을 글쓰기로 마주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혜안까지 제시해줍니다.


가장 와닿는 부분은, 요즘 내가 한창 관심을 두고 있는 기도와 명상입니다. 마음공부를 새벽마다 하고 있는데, 기도와 명상을 하면 마음을 현재에 두고 현재의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컨트롤하는 힘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기도와 명상을 하기 전엔 섣불리 판단해서 오해를 밥 먹듯이 하고 스스로 상처받기도 했는데, 기도와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섣불리 움직이는 일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거든요. 고민과 생각에 마음을 두고 괴로워하는 일이 많이 사라졌어요. 저자는 기도와 명상하는 동안의 마음과 그 흐름을 적어보고, 또 기도와 명상으로 인한 변화도 적어보라고 합니다. "명상과 기도는 창조주가 정한 진리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직관력을 가다듬게 해주어 몸과 마음, 영혼의 연결고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든다.p.244"라고 저자는 언급하는데요. 창조주의 진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마음을 내가 내가 잘 알고, 나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가득찬 삶을 살려고, 글을 통해서 지속적인 치유의 과정을 거치고, 나와 같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 책글귀


p. 47 모든 물체는 운동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으려고 하고, 운동하는 물체는 본래의 속도와 방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가령 정지한 상태로 있는 책상을 옆으로 밀 때는 힘을 가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책상은 한자리에 정지해 있으려는 성질 때문에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이것이 그 유명한 관성의 법칙이다. 이 법칙을 처음 완성한 뉴턴은 물체의 운동 상태를 바꾸려면 힘이 필요하고, 힘은 질량에 비례한다고 말했다. 정지한 상태의 책상을 옆으로 옮기려면 힘을 가해야 하듯이 글쓰기 습관을 거부하는 타성에 도전할 때도 힘을 가해야 한다.


p. 51-52 더구나 글쓰기는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아니라 정신건강과 웰빙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자기 삻에 애정을 갖고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인 것이다. 당신이 그 정도의 사치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정도의 투자는 너무도 당연하다.


p. 52 글쓰기가 당신에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내는 유일하 방법은 장기간 계속해보는 것이다. 실천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가슴에 차오르는 기쁨이 있는데, 그것이 얼마나 생활에 활력을 가져다주는지 알게 된다.


p. 55-56 글쓰기를 통해 추구해야 할 진정한 목표는 바로 이것이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놓음으로써 살아오면서 받아온 고통의 짐을 내려놓는 것이다. 당신의 어깨 위에 놓인 짐들은 삶을 병들게 하는 독버섯이었다. 당신은 그 녀석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언제나 녀석의 횡포에 굴복해왔다. 이제 당시늬 어깨 위에 놓인 짐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 진정한 치유는 과거와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비롯된다. 그 녀석을 액면 그대로 인정해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라.


p. 72-73 우리는 끔찍한 역경에 처해서도 자기 자신을 배려할 수도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불행한 타입을 돕는 일도 더 할 수 없이 아름답지만 자기 자신을 스스로 돕고 배려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은 없다. 당신이 정말로 운명의 희생양이라면 손을 세차게 흔들면서 '불쌍한 것!"하고 외치기 전에 '그래도 나는 아직 괜찮아!"라고 말해야 한다. 생존자로서의 자신을 당당하게 인정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아직은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생존자다.


p. 73 당신은 삶의 행로를 가로막았던 불길을 헤치고 지금 이렇게 살아남았다. 그런 사실만으로도 당신의 삶은 소중히 취급되어야 한다. 자기 삶을 가치 있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야말로 치유와 회복 과정에 필수적이고, 더 강하게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망설임 없이 흡수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p. 93 우리는 마음의 상처를 겪은 후에 원치 않은 생각들이 반복적으로 표면에 떠오르는 경우를 흔히 경험하곤 한다. 이런 일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몸부림친다. 그러면서 망각의 시간이 찾아오기를 기대하며 고립의 무덤 속으로 숨으려 한다. 하지만 문제를 미해결의 숙제로 남겨둠으로써 찾아오는 것은 망각이 아니라 심각한 우울증이다. 페니베이커(미국 텍사스대학교수)는 말한다. "용납할 수 없는 생각을 용납하는 일이야말로 건겅한 사고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p. 96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제대로 통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글쓰기는 정직하게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남의 탓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하는 등 자기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p. 106-107 치유는 수용과 더불어 시작되고, 희망이 치유의 가능성을 활짝 연다. 희망이 보이는 순간 치유의 가능성은 사방에서 몰려든다. 이 같은 역동적인 변화는 수많은 환자들이 직접 경험한 회복의 원인 중 하나이다.(중략) 무수히 많은 문화와 종교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상징적인 의식이 있다. 그런데 이런 의식은 순순히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치유와 자유를 선사하지만 분신과 혐오를 내비치는 사람에게는 눈곱만큼도 기회의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p. 111 글쓰기를 계속하다보면 자신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이 점점 자라게 된다. 시작할 무렵에는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인내와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순간 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더 나은 삶을 위한 기초 공사는 자신의 직관과 상상력을 믿고, 거기에 몰입함으로써 시작된다.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일이야 말로 자기 치유의 지름길인 것이다. 자신을 치유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떠맡는 당신에게 치유로 가는 문은 언제든 활짝 열려 있다.


p. 116 살아남은 자들은 모두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신으로부터 스스로 등을 돌리지 마라.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결코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굴지도 마라. 장애물을 억지로 지워버리고 그것을 백지로 남겨두려고 하지 마라.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을 받을 가치가 없는 것처럼 부인하면서 살아가지 마라. 당신이 감당해야 할 몫은 그런게 아니다. 당신의 삶에 얽힌 모든 이야기들이 당신 안에 살아서 꿈틀거리고 잇는 한, 그것들은 당신 삶에서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그 이야기들은 당신을 이곳까지 데려다준 원천이고, 미래로 데려가줄 바탕이며, 나머지 여정 동안 당신과 타인들에게 필요한 힘을 제공할 것이다. 


p. 118-119 내용이 무엇이든 당신의 펜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것들이 당신의 삶 자체이며, 표현할 필요가 있는 귀중한 글감이다. 따라서 일기장에 적어두기에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가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문제는 오늘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이 몇 개월 후에는 대단히 중요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는 것이다.


p. 123 문제를 그냥 방치하는 것은 걱정이 늘어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심리적, 육체적 문제로까지 심화될 뿐이다. 이런 행동은 문제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당신이 감염되는 것이다. 그 결과는 질병이고 불편이다. 질병이든 불편이든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당신의 노력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p. 127 당신은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하늘 가득 총총히 박혀 잇는 별들처럼 당신의 가슴속에 존재하는 그 모든 것들을 당신은 잘 알고 있다. 글쓰기는 당신의 가장 깊숙한 소망을 재발견하게 해주고, 그것을 그저 생각만으로 존재하지 않게 하는 힘을 줄 것이다.


p. 138 자기배려를 위해 가장 먼제 해야 할 행동은, 마땅히 했어야 하지만 끝내 하지 못한 일드에 대해 자책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긍정이 일기의 내용으로 승화되면 치유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p. 162-163 진정한 휴머니즘은 자신의 존재를 높이 평가하고 존중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을 부정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타인을 사랑할 리 없고 연민과 동정심을 느낄리도 없기 때문이다.


p. 182-183 '아직은 아니야'라고 생각하면서 행동을 차단하는 습관을 버려라.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한 인생을 위쳡하는 파도 더미를 이겨낼 수 없다. 이보다 더 불행한 일은 부인하고 기피할수록 파도 더미는 더욱 커진다는 사실이다.


p. 188 '아직은 아니야' 또는 '나는 결코 할 수 없을 거야"라는 말 대신 '왜 안 되지?'라고 당신 자신에게 당당히 따져 물은 적이 있는가? 이제 일기장에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일기장은 남의 시전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당신만의 공간이니 마음껏 물어라. "왜 안 되지?"라고.


p. 215 나는 인생을 구축하는 핵심 키워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성'이라고 믿는다.자신의 삶은 누군가 만들어놓은 것을 빼앗아오거나 선물 받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중략)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이 지시보다 낫다고 했다. 심리치료사인 쉘든코프는 어른이란 불확실성과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상상력을 차단한 채 틀에 박힌 일상에 발이 묶여 살고 있는가? 불확실한 일과 마주치면 불에 데인 듯 놀라며 도망치는 우리가 아닌가?


p. 226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일이다. 진정한 치유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타인을 비난하거나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대신 자기 책임을 인정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살아남은 자로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치유다.


p. 248 행복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전부 같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그나마 세상이 제대로 도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복에 대한 정의가 하나뿐이라면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매일같이 피 터지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p. 256 만약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듯 그렇게 저절로 해복이 다가오기를 기다린다면, 그런 태도야말로 당신을 행복에 허기지고 불만스럽게 만드는 원인이될 것이다. 또한 한번 찾아온 행복이 영원히 내 것이라고 여기며 손을 놓는다면, 그런 태도야말로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유가 될 것이다.


p. 259 많은 것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당신 안에 있는 축복이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일기가 거기에 이르도록 도와줄 것이다. 글을 쓰면, 당신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문을 열게 된다.


p. 266 죽음의 공포에 비해 즐거운 경험이 터무니없이 가볍더라도 그런 감정을 일기에 모조리 적어라. 그 과정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것들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아주 잊고 살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삶에서 기쁨의 원천이 되는 일이 너무도 많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중략) 죽음에 대해 생각할수록 두려움이 커지기는커녕 자기 자신에 대해 한없이 겸허해지고, 생애 처음으로 자기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미리 쓰는 유언 편지에서 이미 느꼈듯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인생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p. 275 살아남은 사람에게 긍정은 희망의 밧줄이지만 부정은 또 다른 형태의 자살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수용하라. 이것은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손에 넣어야할 생활방식이다. 내가 서 잇는 황야에서 나 자신과 정직하게 대면하는 일이 치명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p. 276 글쓰기의 목적은 긍정의 힘을 얻는 데 있다. 자기 스스로 그 힘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행복 바이러스를 만날 수 있다. 글쓰기를 통해 영혼의 구원을 시도한 사례들을 더 많이 찾아 읽어라. 일기장에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음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되찾은 사례들을 모아 당신의 느낌을 적는 것도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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