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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남자 시 읽는 여자-이승규, 시의 여백으로 음미하는 사랑

힐링 타로마스터 2019. 11. 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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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성규의 두번째 시집 시 쓰는 남자 시 읽는 여자를 읽었습니다. 함축적인 시의 감성을 쉽게 접하고 싶어서, 책장에 꼿혀 있는 그의 두번째 시집을 꺼내서 읽었어요.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힘이 약해서, 그러나 문학에서 느껴지는 감성들을 접하면서 세상의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집을 읽었습니다



시 쓰는 남자 시 읽는 여자 내용 및 구성


표지만 보면, 꿀떨어지는 사랑에 관한 시집 같아보입니다. 물론 사랑에 대한 주제가 기본으로 깔려있는 시집이긴 합니다. "연인과의 사랑","사회를 향한 사랑","세상에 대한 사랑". 1) 한 여자 2) 암호 3) 시간여행자 4)그대에게, 총 4악장으로 구성된 시집이예요. 시 한 편 한 편의 구성이 아주 간단하면서 깔끔합니다. 시에서 여백의 미가 많이 느껴져서 많이 음미해야 하는 시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느낀 점


"사랑"이라는 단어를 빼놓고 시를 이야기 한다면, 참 허전할 것 같아요. 나는 약간 무뚝뚝한 성격이라, 시를 통해서 "사랑"이라는 감성을 더 많이 배워야하거든요. 조금 냉랭한 면도 있어서, 기도나 명상을 하면서 마음 속 온화한 마음을 가져볼려고 노력 중인데, 여전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럴때마다, 연인이든, 사회든, 세상이든...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향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를 음미하면 그 속에서 따스함음 간접적으로 느끼곤 합니다. 이 시집을 통해서도, 사랑에 대한 설렘, 아픔, 슬픔을 담고 있는데, 어린시절 어설펐던 사랑도 생각나고, 이별에 대한 아픔도 생각나서 추억 앓이도 해봤습니다.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를 살아가는 요즘, 사랑이 매말라가고, 사랑의 정서도 많이 매말라가고 있음을, 느끼고, 물질이 우선이어도 결국엔 사랑은 항상 기본으로 깔려 있어야, 그나마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길게 길게 나의 생각을 반영해주는 듯한 글을 읽어도 좋지만, 때론 짤막짤막 그러나 여운이 있는 시가, 호흡하며 삶을 음미하게 합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사랑에 갈증을 느끼고, 사랑의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은 시를 읽어보세요. 시는 함축적이지만, 여백이 있어서 여백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호흡하면서, 글자 한 자 한 자의 의미를 되새기며, 삶을 이해할 수 있거든요.



맘에 와닿는 시


p. 11(인연) 내가 걸었던 길을/ 너도 걸었었구나//내가 본 풍경을/너도 보았었구나//(중략)모든 순간이/모든 사람이 다아/소중한 인연이었구나.

p. 26(특별한 사람) 왜 눈을 못 마주칠까/그냥, 마주보면 되는데/왜 얼굴이 빨개질까/그냥,좋아하면 되는데/왜 심장이 뛰는 걸까/그냥, 다가오면 되는데 (중략)


p. 38(세상을 바꾸는 힘)세상의 희망은/유식하고 근엄한/어른들의 머리에/있지 아니하다.//세상의 희망은/ 순수하고 따뜻한/ 아이들의 영롱한 마음/거기에 있다.

p. 59(위로)살다보면/이 일이 아니면 안 되는 것도 없고/이 사람 아니면 안 되는 일도 없다.//그러니 그대 낙심하지 말라/신호등을 놓쳐도/다음 신호가 온다.//(중략)/사람을 놓쳐도 더 큰 사람이 온다.(중략)


p. 98-99(나만의 걸음)조금 느리고/조금 뒤쳐져도//나만의 걸음으로/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앞서가는 사람이 이으면/박수를 쳐주고/뒤처지는 사람이 있으면/같이 가자고 말해주고//(중략)빨리 간다면 볼수 없었던/모든 사람들과, 모든 풍경들을/할 수 있는 한/오래 오래 바라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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