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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권하는 타로마스터

명상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박문재 옮김,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그리고 진심어린 충고

by 힐링 타로마스터 2018.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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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에게 욕심이 너무 많아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심하게 몰아 붙이는 성격입니다. 외부적으로 압박을 느껴가면서 버티는데, 내면적으로도 발 디딜 틈도 없이 나를 몰아 세웁니다. 그럴때면 내가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숨막히고 우울감에 치닫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칭찬도 위로도 나에게 인색했습니다. 남들에겐 좋은 말 예쁜 말은 잘하면서 나에겐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진심어린 충고도 남들에게 잘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나에겐 전혀 그러지 못했습니다. 비난, 자책, 원망, 미움 등으로 나를 물들게 했습니다. 나에게 채찍질을 가할수록 난 피폐해져갔습니다. 환경과 사람 때문에 내가 힘든 줄만 알았지만, 나를 대하는 나의 태도도 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요즘에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특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으면서, 나를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명상록 내용



명상록은 로마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인생 말기에 10여년에 걸쳐 쓴 것이라 추청되는 일기입니다. 나라를 다스리고, 나라 밖으론 이민족과의 전쟁이라는 중대한 무게감을 짊어지고 있을 때, 스스로를 다스리기 위해 자신과 마주하며 대화를 하고 자신에게 전하는 충고의 글로 일기는 구성되어 있습니다. 명상록에 대한 배경 설명이 없다면 읽어내기 힘들 수 있는 책인데요. 다행히도, 역자가 책의 초반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그의 생을 간단히 언급하고, 명상록이 적힌 시대적인 배경과 명상록이 어떤 유형의 책인지 등 풀어서 설명해두어서, 명상록을 읽는데 한결 수월합니다. 그외에 마르쿠스의 일기는 총 12권(총 12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르쿠스 황제 자신의 가족, 그를 둘러싼 우주의 섭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기는 시작됩니다. 일기의 읽다보면, 배울 점들이 딱 두가지 눈에 들어옵니다. 감사하는 마음과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어떤 힘겨운 일이 있어도 누군가를 탓하거나 하물며 자신도 탓하지 않습니다. 나무랄 땐 자신을 믿지 않고 사랑하지 않을 때, 그때 자신을 나무랍니다. 그리고  마르쿠스 황제가 살았던 시절에도 "남의 눈치"를 보거나, "남의 감정"에 휘둘리는 모습에서,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도 언급되어 있는데요. 그가 전하는 마음가짐은 현 시대에도 적용해도 되는 조언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나봅니다. 



■ 느낀점


명상록을 읽으면, 부족한 나를 몰아 세운다고 해서 안되는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나를 믿고 사랑해주는 마음가짐이 매사에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부정적인 상황에 마주해도, 불행하게 여기지 말고, 그 순간을 잘 해석해서 그나마도 다행이라는 안도감으로 마음을 바로잡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무조건, 나의 잘못을 보고 합리화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아닌, 잘못은 정확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는 마음가짐을 필요하되, 이를 두고 자책하거나 자신을 몰아세우지 말라는 메세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자신을 몰아세우면 판단도 흐려지거든요.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라면, 자연적인 섭리를 잘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주변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터무닝없는 실수를 하거나, 노력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늘 나를 책망하면서 늘 피하고 싶어했습니다. 이런 태도가 나를 궁지로 몰아넣고, 열등감을 키우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명상록에선 자존감을 바로 세우되, 어리석음을 인정할 줄 알고,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힘을 키우는 방법들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명상록의 글을 매끄럽게 읽어가는덴 조금 힘들었지만, 명상록이 가진 의미를 다치지 않도록 직역에 힘을 기울인 흔적이 보입니다. 그 덕에 명상록이 담은 내용과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 좋은글귀


p. 45-46 오, 나의 정신이여, 너는 네 자신을 학대하고 또 학대하고 있구나. 그것은 네 자신을 존귀하게 할 기회를 스스로 없애 버리는 것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너의 인생도 끝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너는 네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마치 너의 행복이 달려 있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의 정신 속에서 너의 행복을 찾고 있구나. 

p. 50 설령 네가 삼천 년, 아니 삼만 년을 살 수 있다고 할지라도, 지나가는 것은 오직 지금 살고 있는 삶이고, 너는 지나가는 삶 외에 어떤 다른 삶을 사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너의 인생이 아무리 짧거나 아무리 길어도, 이것은 변함이 없다. 현재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고, 지나가는 것도 누구에게나 같다.

p. 57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행하는 일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데 너의 남은 생애를 허비하지 말라. 사람들이 어떤 목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말하고 생각하고 계획하는지를 상상하는 것 같은 일들은 너의 주의를 흐트러놓아서 네 자신을 다스리는 이성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네게 진정으로 유익이 될 다른 일들을 할 기회를 뺏을 뿐이기 때문이다. 

p.  86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난 것은 내게 불운이다"라고 말하지 말고, 도리어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나는 현재 일어난 일 때문에 망가지지 않고, 미래에 일어날 일도 두렵지 않으며, 이렇게 아무런 해악도 입지 않고 멀쩡한 것은 내게 행운이다"라고 말하라.

p. 94 네가 바른 원리들을 따라 행하는 데 늘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렇게 하는 데 염증을 느끼거나 의기소침하거나 좌절해서는 안된다. 실패했을 때에는 계속 반복해서 시도하고, 네가 인간으로서 바르게 살아가려고 온 힘을 다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며, 네가 무수히 실패하는데도 끝까지 추구하고 있는 그 길을 사랑하라. 

p. 137 네가 갖고 있지 않은 것들을 마치 이미 갖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도리어 네가 갖고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들로 눈을 돌려서, 네가 그것들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얼마나 아쉬워하고 갖고 싶어했을지 생각하라.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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