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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권하는 타로마스터

진작 할 걸 그랬어-김소영, 책이 좋아지는 에세이

by 힐링 타로마스터 2018.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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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서 위안을 얻고 간접적인 경험도 하고 다양한 사람도 만나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는 것을 인생이 가장 고달플 때 느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심리적인 한계가 가장 클 때였을 거예요. 그때 용기있게 할 수 있었던 실천은 책을 옆에 두고 친해지는 것 뿐이었습니다. 기고만장하게 살 땐, 책이 뭐라고, 책이 인생을 바꿔주냐며 책 따위 거들떠 보지 않았죠. 그런데, 책이 나를 위로해주고, 칭찬도 해주고, 때론 나무라기도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겸손도 알게 되고, 세상에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가보지 못한 곳도 여행하게 되고, 꿈도 꿔봅니다. 사람의 마음에 동기를 부여하고, 실천에 옮기고, 삶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살아가는 이유도 제시해줍니다. 책을 무시했던 건, 제가 그만큼 무지했기 때문이죠.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고민을 안고 끙끙대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힌트도 줍니다. 책이 가진 이점은 너무나 많습니다. 말로 어찌 다 표현하겠어요. 이렇게 책의 매력에 빠지다보니, 독서법도 알고 싶고, 책으로 인해 삶의 전환점을 경험한 사람들을 보게 되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봅니다. 독서에 관한 책 중엔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와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를 읽고 독서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방법을 알게되고, 책을 좋아해서, 동네책방을 연 전 MBC 아나운서 김소영시의 에세이를 읽고 책과 더욱 친해지는 계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 진작 할 걸 그랬어 내용


이 책은  MBC 아나운서 출신인 김소영이 써내려 간 에세이입니다. 그녀는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는 등 남들이 부러워할 법한 탄탄대로의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그녀에게도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아나운서로 입바른 말로 서평을 썼다고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을 하차하게 되고, 방송국에 출근하면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냈는데, 그 시간동안 늘 책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그녀는 퇴사를 결심합니다. 어떠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뚜렷한 목적없이 퇴사를 한 것입니다. 착하고 바르게 살아왔던 그녀만의 엄청난 일탈인 듯 합니다. 그리고, 일본자유여행을 떠나는데요. 그냥 떠나는 여행이 아닌 일본책방여행을 떠납니다. 물론 혼자선 아니구요. 남편 오상진씨와 함께 떠납니다. 그렇게 떠난 일본책방여행 위주로, 그녀자신, 책에 대한 그녀만의 생각, 결혼관 등 살짝 비추면서 에세이는 전개됩니다. 일본여행을 간접적으로 떠나는 재미가 느껴질 정도로, 일본책방을 탐방할 때 분위기를 글로 잘 표현합니다. 책을 다양하게 섭렵했다고 느껴지는 것이 이야기 중간중간에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책들을 언급합니다. 그 책들에 대한 관심이 저절로 들게 합니다. 그리고 당인리에 책방을 여는 여러가지 시행착오와 과정들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흥미롭습니다. 그녀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책에 푹 빠져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금 글을 적어갑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남편 오상진씨와의 결혼생활에 대해서 표현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고, 결혼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추천한 도서목록이 있어요. 그 속에는 제가 읽었던 책도 있고 꺼려했던 책도 보입니다. 꺼려했던 책에 대한 호기심을 발동하게 합니다.

 


■ 느낀점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을 왜 때리치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녀의 입장이 이해가 되었고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일을 그만 둔 이유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싶은 이유가 비슷했으니까요. 사회가 정해준 기준대로 대학 졸업해서 바로 취업하는 인생, 그 이후는 탄탄대로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취업하고 나면 또 다른 사회를 만나는데, 거기엔 자유라는 것이 없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적절하게 주어지지 않고, 바른말을 하면 되바리진 말이라며 오히려 벌을 주는, 거기에 지쳐있다보면, 일 자체가 하기 싫어집니다. 나도 세상에 뭔가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사라지니까요. 김소영씨 또한 그런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방송국 일이 완전히 싫은 것이 아니라, 표현을 적절하게 할 수 없던 분위기가 싫었던 것이죠. 그리고 가장 힘든 순간에 책을 통해서 위안을 얻었다는 말, 백번 공감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전하는 위로를 가장한 참견과 염려보단 책이 훨씬 편할 때가 있거든요. 스스로 바닥이라 생각이 들때, 책과 마주하면 생각과 태도에 기반이 잡힙니다. 불안감도 안도감으로 변화하며, 불확실도 확실로 변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책을 통해서,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판단도 서고, 책을 좋아하는 나를 믿고 남들이 뭐라하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그 자체가 희열이고 성취더라구요. 그녀가 책방을 열게 되면서, 생각치도 못한 어려움에 접하기도 하지만, 그 어려움을 너무 괴롭게 묘사하지 않는 걸 보면, 그 또한 즐거웠나 봅니다. 그냥 즐거워보였어요. 그래서 책일 읽는 내내, 재미있게  즐겁게 술술술 편안하게 흘러가는 거 보면, 그녀는 진짜 책을 좋아하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신을 파악하고 즐기는 일을 찾은 듯 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무엇이든, 나로부터 결정된다는 말들이 맞는 말이고, 나를 알아야 좋아하는 일을 찾거나 즐길거리를 찾게 된다는 것을 계속 되뇌이며 생각해봅니다. 

 


■ 좋은글귀


p. 11 솔직히 말하면 아무리 독서를 좋아한다 해도 대부분은 괴로울 뿐이었다.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눈길도 한때였다. 불쌍해 보이는 건 질색이었고, 누구에게 하소연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결국 남아도는 시간을 채우는건 내 몫이었다. 

p.37 여행을 앞두고는 딱 한 가지만 다짐했다. 내내 택시만 잡는 여행은 하지 말자. 그도 그럴 것이, 회사를 그만둔 데다 앞으로 뭘 해야겠다는 계획조차 없느니 시간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었다. 새삼 서른에 학교도 회사도 안 가는 처지가 되었다는 게 낯설었다. 이러게 대책 없이 진정한 '자유 여행'을 하게 될 줄이야. 좀 신나는데.

p. 105 남편은 토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토론이 말싸움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파악하고 접점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인전할 건 인정하고, 포기할 땐 포기하고, 바짝 엎드릴 때를 알지만 때로는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솔직히 이런 사람 흔치 않다.

p. 108 거의 매일 밤 우리는 나란히 누워 그늘의 기분에 따라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가끔 궁금하면 서로의 책에 고개를 내밀기도 하고, 먼저 잠든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한다. 잠들기 전에 책 일는 즐거움을 공유하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머리맡은 얼마나 황량했을까. 

p. 132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직업으로 아나운서를 선택하기 전에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을 말하는 일? 아니다. 타인의 값진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 

p. 140  아무튼 차가 너무 좋다. 집에서도 식사를 마치며 차 한 잔을 꼭 마시고, 쉬는 날 좋은 찻집에 가는 것을 소중한 취미로 가꾸고 있다. 아름다운 차향, 차를 내릴 때 흐르는 시간의 미학, 차에 어울리는 티푸드를 곁들이며 편안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것. 혼자 있어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내가 가자 좋아하는 순간이다. 

p. 206  책장이 있는 곳이 서점이든 서점이 아니든, 책장은 그 책장에 책을 꼿은 사람과 그 책장에서 책을 꺼내 든 사람 간의 끊임없는 대화다. 책장에 꽂힌 책들은 독자에게 말을 건다. 우연히 펼친 한 권의 책과 한 줄의 문장에서 누군가는 꿈을 찾고, 오래 앓던 고민을 털어내며, 혹은 그날 하루를 살아낼 힘찬 기운을 얻을 수도 있다.






본 포스팅은 선물받은 책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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