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

생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신병

마인드 힐링 마스터 2025. 10. 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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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심리상담사로 활동 중인 힐링 타로마스터입니다.

타로로 심리상담을 하는 타로마스터이기도 하지만, 영적인 감각을 기반으로 심리상담을 하는 상담이기도 합니다.
 
영적 감각을 활용하여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면 보통 "무속인 아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무속인 팔자는 맞습니다. 왜냐하면 영적 감각, 단순히 영적 기운만 느낀다기 보단 몸은 없으나 영혼으로 존재하는 이들과 소통하면서 내담자의 심리를 살피는 일을 하고 있거든요. 
 
무속이는 아니지만 영적 감각이 영험한데 왜 홍보를 하지 않고 어떻게 심리상담을 유지하냐고 묻는다면, 말그대로 입소문에 의지하면서 상담사 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적 감각을 활용하는 이 일은, '인연법'에 국한된 일이라 여기고 있거든요. 물론 이는 개인적인 기준이자 개인적인 역량에 준하여 정한 것이기도 합니다. 내담자와의 인연을 자연스러움에 맡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영적 감각이 자연스럽게 작용하고 내담자의 사정에 따른 상담 진행이 가능하거든요. 다른 분들과는 조금은 독특하게 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unsplash @grakozy



아무래도 제 자신의 역량이 어느정도인지 알고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고 분수에 넘치듯, 영적 감각을 남용하며 상담을 진행하면 교만해지고 제풀에 지치거든요. 또한 원만한 상담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돈보단, 상담의 가치에 의미를 두고 상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unsplash @priscilladupreez


 
저는 신병을 앓았습니다.

언제부터 신병의 조짐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보면 7살때부터였습니다. 깜깜한 곳을 가만히 주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 등꼴이 오싹해지더군요. 깜깜한 곳에 무언가가 서있다는 걸 어린 나이에도 직감할 수 있었어요. 무서운데도 계속 바라봤습니다. 누군가하고요. 겁은 났지만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잊었던 것 같아요. 다시금 조짐이 느껴졌던 건 중학교 3학년 때. 집안엔 우환이 서렸고, 집안 식구들은 각자 우울함에 허우적 대던 때였습니다. 그 시기는 잿빛이였어요. 한날은 밤에 혼자 자기가 무서워서 티비를 켜고 잠을 청했습니다. 티비 소리 때문에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해서 티비를 껏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았습니다. 근데 삼배옷을 입은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힘을 실으려고 한쪽 무릎을 꿇고 세게 저의 머릴 짓눌렀습니다. 그땐 가위에 눌리는 것인 줄만 알았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 두통에 시달렸고 잔잔한 신경성 잔병치레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출처 unsplash@andsproject



본격적인 신병은 20대가 되어서 사회생활 시작부터였습니다. 온몸이 아팠습니다. 병원엘 가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나는 계속 아프고 또 아픈데, 왜 아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야!!!"
 
절박했습니다. 아픈 원인이라도 알고 싶었습니다. 허나 아무도 몰랐습니다. 의사한테 증상을 이야기하면 왜왔냐는 당황스런 눈빛으로 저를 바라봤늡니다. 저의 고통을 세밀하게 바라봐주지 않은 의사들이 야속했습니다.
 
어렸을 때 조금씩 보였던 뭔가가, 이젠 대놓고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하소연을 했으나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하소연의 이유와 정도에 따라 기운이 무거웠다가 서글펐다가 화가났다가 우울했다가 무기력하게 전달되었습니다. 마치 제가 조울증이 있는 사람처럼, 감정의 쓰나미가 요동치는 듯 했습니다.

스스로 정신을 차릴 여력도 없이 수없이 많은 이상한 기운들이 절 휘둘렀습니다. 휘둘리는 감정 때문에 주변사람들과 제대로된 소통도 힘들었습니다. 소통을 하더라도 감정 조절이 잘 안되서 갈등을 잃으키기도 했습니다.

제가 느끼는 감정을 누군가가 들어주길 바랐으나 저의 말에 눈을 닫고 귀를 닫는 사람들을 보고선 절망했습니다.

'내 이야길 듣는게 싫구나..'

그 당시엔 주변 모든 사람들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절 위해 그들이 해줄 수 있는 얘기는 그저, '다 그러고 살아. 그냥 흘려보내.'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였고, 그들로서 저를 어찌 품어줘야 할지 몰랐던 겁니다.

그 일이 있고서 전 결심했어요.

'나처럼 감정적으로 절박한 사람들이 있다면 무조건 시간내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지..'

결심도 무색하게 타인을 품어주기 전에 이미 저는 정서가 혼미해지고 결국에야 공황장애라는 악순환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일상생활 자체가 버거워져서 결국 직장 생활도 멈춰야했습니다.

이때, 신내림의 운명을 받아 들여야하는 건 아닌지, 두려움 섞인 갈등과 또 마주하면서 정서와 마음이 또 뒤틀렸습니다.어떠한 수도 쓸 수 없는 진퇴양난의 순간이였죠.

한참 방황했습니다.

사진출처 unsplash @dan_scape


돌파구도 찾을 수 없었고 방법도 몰랐습니다.
몸에서 통증이, 마음에서 고통이 제 자신을 몰아세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우연한 기회로, 현직에 무속인으로 활동하고 계신 신어머니를 만났습니다.

'너도 무당 팔잔거 알지? 뭐가 막, 보일꺼 아냐. 그것 때문에 꽤나 괴롭지?'


처음이였습니다. 저의 증상을, 그냥 있는 그대로 저를 보고 공감해주는 사람은 처음이였습니다.

'어, 어떻게 아셨어요? 그것때문에 지금까지 너무 괴롭고 힘들었어요. 난 아파 죽겠는데 병원가도 아무 문제가 없데요. 그게 말이 되요? 난 이렇게 아픈데 원인이 없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신병은 진단 안 나와. 이 길을 아는 사람이 왜 억지를 쓰고 난리야?'

'억지라뇨. 나로선 납득할만 한 병명이 있어야 견디고 그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죠'

'치료? 말이 된다고 생각 해?'

'그..그럼. 어떻해요?'

'어떡하긴. 받아들여야지.'

'뭘 받아들여야 된다는 거예요?'

'무당팔자 라는거..'


'네? 그게 무슨...그럼 신내림이라도 받아야 된다는 거예요?'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지. 그래서 나도 신을 받아야 된다고 해서 절차대로 내림굿을 받았지만, 난 알았거든. 내림굿 전에 나한테 몸주신이 와있었다는 걸 말야. 그런데 신병을 앓는다고 해서 모두가 내림굿을 받아야되는게 아냐. 잘못 알고 있는거야. 진짜 받아야할 사람은 극히 드물어. 함부러 신내림 생각하면 큰일나..'

'그..그러면 전 어떡해요? 신병, 어찌 극복해야해요?'

'공부를 해야지.신의 세계를. 신에 대한 공부를.
신을 알아야 신을 다룰 줄 알게 되거든. 사람 심리를 아는 거랑 똑같애..그러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구. 평생 담 쌓았다 생각했던 글 공부 다시 생각한다 여기고 공부랑 친해져봐. 그리고, 그 공부해서 사람들 살리는데 써 먹어.'


신어머닌, 현직 무속인으로 활동하셨지만 저를 신딸로 여기되 함부로 내림굿을 강요하진 않으셨습니다. 산신 할아버지/할머니, 장군 할아버지/할머니와 같이 영적 존재감을 느끼는 제가 그들과 대화하는 법도 알려주셨고 때론 맞장 뜨면서 합의를 이끌어 내는 법도 신어머닌 알려주셨습니다, 신의 세계는 몸만 없을 뿐, 인간과 다를 바 없다며 함께 공존한다 여기되 절대 구분짓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제 자신의 정신세계가 더 혼란스럽다고 말이죠.

그녀 덕분에 신병 증세가 완화되었습니다.

정신이 복잡하면 산으로 가서 기도하며 명상을 했고, 영적 존재들이 저의 내실을 키우고자 힌트를 던져주면 그 힌트를 풀기위해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엄한 인연과 엮이지 않도록 불필요한 인간관계는 정리하되,
건강한 고독을 자처하게 했습니다.

사진출처 unsplash @geoffroyh



건강한 고독은 외로움을 자처하게 했습니다.

마치 제 주변으로 결계가 쳐진 듯했습니다.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차단되어 내뱉는 호흡과 들이쉬고 내뱉는 공기 소리가 들릴 정도로 제 자신의 감각과 의식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적 신호를 감지해도 이를 천기누설하지 않고, 그 신호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피는데 주력했습니다.

신병을 앓으면 신기가 같이 탑재됩니다.

보이지 않는 제 3의 존재가 신기가 있는 인간을 통해서 자신들이 전하고 싶은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신기있는 인간은, 순식간에 천기를 누설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또한 신기있는 인간은 영험한 존재를 등에 엎고 전지전능하고 싶은 욕구도 생겨나기도 합니다.

허나, 이런 유혹에서 굳건한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안그럼, 허주들의 유혹에도 쉽게 빠져 들어 헤어나올 수 없는 굴레에 갇히게 됩니다.

신이라고 해서 다 옳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위의 모든 유혹에 다 휘둘려보고 고통을 경험하면서,
인간으로서, 자신으로서 중심을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unsplash @p_kuzovkova



비판적 사고는, 신의 세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신이라고 해서 옳은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때론 세상돌아가는 물정도 몰라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말인즉, 신 또한 공부를 해야되며 신 또한 덕을 쌓아야만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몸만 없을 뿐, 신의 세계도 인간 세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인간도 신을 설득해서 그들에게 도움을 청할 일도 있습니다. 신 또한 마찬가지고요. 함께 공존하며 말과 뜻이 통하거나 협의하는데 마음을 맞대야 할 경우도 많습니다.  신만 인간을 복종시키고 부리는 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여, 신병으로 인해, 신의 세계에 몸을 담게 되는 인간은, 공부를 다방면으로 해야 됩니다. 신이 전하는 메시지를 해석하는 혜안과 통찰력이 있어야합니다. 신이 보내는 메시지에 전적으로 의지해서도 안되는 겁니다. 인간은 자기 중심을 꼭 잡아야 합니다.

사진출처 unsplash @logantroxell

 저는 신병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내 인생, 신한테 뺏겨서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여겼습니다. 하지만, 신병을 계기로 오랜 방황과 고독 끝에 진짜 내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엔 아둥바둥 정신없이 살아가느라, 내 자신과 내 감정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없었어요.

하지만, 두려웠던 신병과 마주하며, 제가 가야할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1차적으론 내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고, 알 수 없었던 내 마음과 감정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었어요. 신은,  제 자신이 온전히 나에게 빠져들 시간을 주었습니다.

어느정도 고독과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내공이 생긴다는 걸, 스스로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쌓인 내공은, 인연에 따라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돕도록 쓰였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적당히 개입됩니다. 물론, 거리감을 가지고서 말이죠. 그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며 인연을 이어가며 서로 성장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인덕이 쌓이게 되었고 저 또한 고독에서 벗어나 타인과 연결되어 인간관계가 구축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unsplash @hannahbusing


신병으로 고독했습니다. 세상과 단절된 듯 했거든요.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꼈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신의 중심을 세우는데 주력하게 한 다음, 내실과 내공이 단단해진 다음 타인과 연결되는 삶으로 이어졌던 겁니다.

여기서 마음의 자유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여운은 여전히 존재하며 지금은 타인, 즉 내담자들과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자유는 홀로 빛나지 않는다. 타인과 연결되고 그들에게 다정한 손길을 내밀 때 자유는 비로소 빛을 발한다. (중략) 개인이 온전히 자신으로 서는 동시에, 그 존재가 타인과 관계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확장되는 것, 그것이 '이타적 개인주의'의 시작이다. 고독한 자유를 넘어, 더 넓고 풍요로운 자유의 지평을 함께 열어갈 때다. p. 202-203, 김익환의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신기의 진가는, 타인과 마주하면서 발현되는 것이지, 오로지 신과 소통하는 저의 힘이 강해서 생겨나는 게 아닙니다.  저 또한 타인과 연결되는 순간, 위의 글귀처럼 고독한 자유를 넘어서 혜안과 통찰력이 확대되었고 마음의 자유도 선물받았던 겁니다.

사진출처 unsplash@vivalunastudios


그래서, 신기를 함부로 남용하지 않고자,저는 타로마스터의 길을 선택했어요. 소위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는 신들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서 상담하고 싶었거든요.

또한, 광고를 과하게 하지 않고, 인연을 믿고, 인연에 따라 연결되는 내담자들을 만나서 함께 마음을 맞대고 그들의 운명을 개척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여, 신병은 저에게 삶의 위기였느냐 기회였느냐를 묻는다면, 위기였으나 기회에 가까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unsplash @pavement_special

상황에 휘둘려서 내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채 사는 동안, 신병이라는 브레이크가 걸려서, 오로지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생계를 올스탑해야되는 모험수를 두긴 했습니다. 너무나 죽을 것 같아서 살고자 모험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어요. 놓아보니, 죽진 않고 오히려 살 길이 생기더라고요. 시야가 넓어지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눈앞의 현실만 보며 아둥바둥하지 않고 넓고 길게 보는 여유가 생겼던 거죠.

인복도 따랐습니다. 바로 신어머니.

무속인이 될 사람은 극히 드물며, 그 길을 가야할 분들은 존귀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정도는 아니라며 손사레 쳐준 신어머니 덕분에 힘들 길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었던 겁니다.

그녀의 냉정한 판단이 없었다면 전 점사를 보고 굿을 행하는 영험한 활동을 하고 있겠지요. 그녀에게 감사했습니다.

저의 영적 감각을 내 자신을 갈고 닦는데 활용하고 그 다음에 타인과 더불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사진출처 unsplash @marekpiwnicki


요즘은 영적 감각을 영적지능이라고 표현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감지하지 못하는 감각을 인지하는 예민함이 있습니다. 좋게보면 감각이 세심하고 구체적입니다. 이는 예술적 감각으로도 승화할 수 있으며 학문적 역량을 키울수도 있습니다.

신병은 어떠한 병인지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이 없는 신으로부터 속박된 삶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이되 주체적으로 어떠한 삶을 살 것인지 목표를 설정하면 방향이 잡힙니다. 여기서 자유를 느낄 수 있어요.

영적,  정신적인 자유를 추구하되 그로 인한 결과를 온전히 책임지려는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다만,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이로워야 하지, 자신과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과 마음가짐은 지양해야 합니다.

인간의 자유가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고유한 영역은 이런 것들이다. 첫 번째는 "의식"이라는 내면의 영역이다. 거기에는 가장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양심의 자유, 사상과 감정의 자유, 실천적이거나 사변적이거나 과학적이거나 도덕적이거나 신학적인 모든 주제에 대해서 자신만의 의견과 정서를 가질 절대적인 자유가 속한다. (중략) 두 번째는 취향과 추구의 자유다. 이것은 자신에게 맞는 인생 계획을 세우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일들을 행하며,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p. 52,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저는, 감히 신병을 승화했다곤 자부할 수 없습니다. 숙명적으로나 운명적으로 신병으로 인해 무속인의 삶을 선택해야되는 분들이 있고, 오히려 그들이 승화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제가 겪은 고통, 그 이상일 것이고, 오로지 신의 뜻대로 살아야하기에, 영엄의 레벨은 우리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높을 것입니다. 저는 그들에 비하면 아주 미비한 고통일지도 모릅니다.

대신, 그들이 어떠한 고충 속에, 거부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운명적 삶을 어찌 받아들이고 승화시켰는지 정돈 압니다. 이 길은 생각 그 이상으로 고행길이거든요. 그들에게 늘 존경을 표하며, 저는 제 자신을 갈고 닦는데 주력합니다.

신병에서 힘과 내공으로 자리잡은 마음과 정서는, 지금까지 살아보니, 저를 한층더 성숙하게 만들어서 더불어가는 삶으로 이끌어줍니다. 그 덕분에 지금을 살아갈 수 있다는 안도감과 안정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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