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 글쓰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관하여
20대엔 내가 아주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이 주어지면 빨리 캐치해서 일을 척척해내고, 난관에 봉착하면 기지를 발휘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강했거든요. 그래서, 아주 대단한 사람인 줄 알고 착각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 착각 덕분에, 책은 읽지도 않았고, 기록도 하는 것도 귀찮아 했습니다. 머리회전도 잘되고 기억력도 좋아서 독서와 글쓰기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일이 잘 돌아가는 건 운이 좋았던 것이지 나의 실력이 아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순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뜻대로 안되니 자괴감에 빠져들고, 내 능력탓을 하긴 더더욱 싫었습니다. 지금껏 해왔던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고, 나만의 굴레를 벗어나보니 나보다 잘난 사람들은 ..
2018.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