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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내 아이의 진짜 적성과 진로를 찾고 싶은 엄마의 명리공부-김학목&최은하, 자연으로 분석하는 성향과 운명



개인적으로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의 심리와 성향을 분석해서 문제를 수수께끼 풀듯 풀어가는 과정을 참 좋아라 합니다. 나름대로 남다른 촉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거의 경험을 통해 다져진 촉이라 의외로 섣불리 판단하고 결론짓는 잘못된 습관이 자리잡더라구요. 아무리 촉이 남다르게 작동할진 몰라도 판단을 내리고 결론을 내리기 이전에 사람마다 가진 성향을 흑백논리가 아닌 자연적인 관점에서 분석해보고 싶어서 명리학에 관심이 쏠리더라구요. 명리학의 기본에 어떻게 접근할지 몰라서 여기저기 삽질을 하고 있던 찰라에 엄마의 명리공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적성과 진로를 파악하기 위한 명리공부이긴 하지만, 책의 삽화를 보니 명리를 아주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무엇보다 자녀의 적성과 진로를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명리로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힘을 다지는데 크게 도움될 것이라는 기대도 해봤습니다.  

 

■ 엄마의 명리공부 내용 


이 책의 전체 제목은 "내 아이의 진짜 적성과 진로를 찾고 싶은 엄마의 명리공부"입니다. 명리공부를 아이들의 적성과 진로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요. 이 책의 전반은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어서 명리의 기초를 포함한 명리로 아이들의 성향, 적성, 진로를 분석하는 방법들을 담고 있습니다. 복잡할 수 있는 명리학을 이해하기 수월하도록 예쁜 삽화로 음양오행, 10천간과 12지지로 표기해두었습니다.

 

■ 엄마의 명리공부 구성  

 

이 책은 1부 한 시간에 끝내는 명리의 기초, 2부 상식에 도움이 되는 10천간과 12지지, 3부 우리 아이 타고난 재능 놓치지 않기, 4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걸어간다로 전체적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명리의 기초 중 목木 ·화火·토土·금金·수水와 같은 오행을 나무의 삽화를 활용하여 설명하고, 음양의 기반으로 오행의 순환, 상생과 상극에 관하여 삽화로 표현하여 명리학의 기본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음양오행을 통해서 생장과 소멸하니 우리가 태어난 연,월,일,시(사주)를 가지고 우리들의 운명을 추측(p. 29)해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됩니다.






■ 느낀 점 


이 책의 삽화를 보면 아이가 방향을 잘 잡고 스스로 노를 저어갈 수 있도록 엄마가 힘을 실어주는 그림이 참 따뜻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책장을 넘겨보면 음양오행, 10천간과 12지지를 동화책을 보는 듯한 삽화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대화체를 따라 삽화를 같이보니 음양오행의 이치가 아주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 낮과 밤, 빛과 그림자 등 자연 현상으로 파악하여 분출, 확산, 중계·전환, 수렴 응축 의 순환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조금더 깊이 들어가보면 상생과 상극의 작용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명리학은 지극히 자연에 가깝고, 아주 과학적인 분석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우리네 사회에선 명리학이 미신으로 자리잡거나, 사람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바람에 명리학이 많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인간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 우리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한층더 편안해질 것이라 짐작도 하게 됩니다. 우리 자신의 성향도 모르고 남들보다 멋진 삶을 살려는데 너무나 집착하다보니, 내뜻대로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게 되었죠. 하지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은 간과해선 안될 일입니다. 이에 명리학이 자신을 파악하고 주변인들을 파악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요. 하지만, 사람 자체로 인지할 생각은 하지 않고, 뭔가를 성취해낼 사람인지 아닌지, 돈을 잘 벌 수 있는지 없는지에 가치 기준을 두고 사주풀이를 합니다. 그래서, 사주풀이는 흑백논리에 빠져들게 되고요. 특히, 이는 아이들을 훈육하는 부모들이 이런 말도 안되는 논리에 빠져들죠. 우리나라는 자식들이 잘되는 것이 부모의 행복이라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자식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나게 크죠. 그래서 자식들이 자신의 성향대로 산다고 할 때 사회의 가치기준에 맞지 않으면 부모는 무조건 반대합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훈육은 자식을 망치게 되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요즘에 한창인기 있는 드라마 sky캐슬만 봐도 알죠. 자식들에게 모든 재정적 지원을 다하지만 아이들의 성향이 우선이 아닌, 부모의 명예와 직결시키죠.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과 온전히 자신만의 삶 사이에서 힘겹게 방황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의 방황을 보면 허무함과 좌절감을 느끼고요. 이런 모습만 봐도 각자의 성향을 존중하지 못하면 부모와 자식 모두 힘들어질 수 있고 불행을 자처할 수도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도 자기 자신을 모르고, 아이도 자기 자신을 모를 때, 성향에 맞지도 않는 욕구에 집착만 하다가 허송세월만 보내게 됩니다. 부모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어보니, 나를 먼저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나의 기준에 근거로 나의 촉을 함부로 남발하여 타인을 함부로 판단했던 습관을 고쳐보고 싶어서, 명리학에 접근해보고 싶었는데 엄마의 명리공부로 명리학에 대한 제대로된 관점을 가지게 되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아이의 성향을 알수 없어서 아이에게 늘 휘둘리는 부모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그렇다고 지금 당장 쉽게 끊어낼 수 없는 사람)으로 인해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누구나, 거기에 명리학 자체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물론, 이 책으로 명리학을 100% 이해할 순 없어요. 여러번 읽어봐도 머리가 잘 안 돌아갈 정도로 뭔가 아주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시로 들여다보면 자연의 순환을 이해할 수 있고 이에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의 성향도요. 다만, 이 책을 읽는 분에게 의지는 있어야 합니다. 사주팔자를 그대로 바라보되, 그 성향에 따른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려는 의지요. 가치의 기준을 부모 혹은 나 자신의 욕구에 둬서는 안됩니다. 타인으로, 자식으로, 그들이 정말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걸 바라볼 수 있어야합니다.



■ 좋은 글귀  

 

p. 12 선조들의 지혜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음양과 오행은 명리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이미 우리의 삶 속에도 스며들어 있는 통찰이다. 음양오행을 이해하면 명리를 신비한 학문이아니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학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명리는하루의 아침·낮·저녁·밤이나한 해의 봄·여름·가을·겨울처럼 일정하게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것을 다섯 단계로나눠 사람의 운명을 추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 29 태어나 반드시 사라지고 사라지면 또 생기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잖니. 그렇게 우리의 삶도 순환하기 때문에 오행의 상생과 상극을 통해 삶이 앞날을 예견할 수 있는 거란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사람에게 적용시키는 것이 사주명리학이야.

 

p. 68 목木 ·화火·토土·금金·수水의 오행을 인(仁)·의(義)·예(禮)·지(知)·신(信)의 '다섯 덕목(五德)'과 관련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목木은 인 곧 어짊에, 화火는 예 곧 예의에, 토土는 신 곧 믿음에, 금金은 의 곧 의로움에, 수水는 지 곧 지혜에 해당합니다.

 

p. 108 천간은 기운의 작용으로 마음과 관계가 있고, 지지는 형질의 작용으로 육체와 관계가 있어. 체력은 마음만 강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육체가 강해야 하잖아. 그리고 연이나 월의 지지에 있어야 강하다고 하는 이유는 24시간이 하루가 되고, 30일이 한 달이 되며, 12달이 한 해가 되니, 연과 월에 있는 것이 일과 시에 있는 것보다 강할 수밖에 없지.

 

p. 184 사주명리는 부귀를 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꾸밀수 있는 공부다. 일기예보로 날씨를 미리 알고 대비하듯이 다가오는 인생의 날씨도 미리 안다면 자식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까지도 행복해질 수 있다.

 

p. 190-191 그렇기 때문에 명리 공부가 참 중요한 것입니다.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원하지 않는 삶의 방향을 피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니까요. 음양오행을 공부하다 보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받아들이고 점점 마음을 비울 수 있게 되지요.

 


p. 216 사람들은 사회적으로나 가족들이 귀하게 보고 천하게 여기는 것 때문에 자신의 타고난 자질을 왜곡하게 돼요. 자신의 타고난 자질과 상관없이 귀하게 여기는 것은 추구하게 되고 천하게 여기는 것은 멀리하려 하지요. 하지만 남의 이목, 사회적 평판, 가족의 기대 같은 게 자기 자신보다 중요한가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자질에 맞는 것을 하면 저절로 열중하며 그 일 자체를 즐기게 돼요.

 


p. 232-233 현재의 삶에서 노력한 것이 영혼에 자국으로 남는다는 말의 의미를 알아야 해요. 살명서 강하게 집착하는 것은 언제나 영혼에 각인되어 이어지니, 권력의 정점에까지 올라갔으면 그동안 영혼에 각인되 것이 얼마나 많겠어요? 이렇게 되면 그 영혼은 순수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잘 살기 위한 집착으로 얼룩진 것이겠지요. 그런데 권력의 정점에 오르고 나면 삶에서 더 이상 추구할 것은 없게 되지요. 그래서 결국 인생의 허무를 깨닫게 되는데, 이때부터 종교적인 귀의나 영혼의 정화를 위한 수행이 시작된다는 겁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