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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권하는 타로마스터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사마광/푸창 편역/나진희 옮김, 중국사로 들여다보는 리더의 정치

by 힐링 타로마스터 2019.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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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옛 언어를 현대언어로 풀어서 번역했기에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기본이라 생각하는 본질 그 자체를 인지하며 이해한다는 건 더더욱 어렵더라고요. 기본이라하면 "가장 쉬운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고 생각했는데, 절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시간이 지나서 문명이 발달해도, 본질은 그대로임을 우리들은 알고 있잖아요. 그러나, 그걸 변화무쌍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적용하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고요. 그럼에도, 기기본이 주는 경의로움은 알기에, 요즘엔 도전적으로 고전을 접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방대한 중국의 역사를 다룬, 사마천 사기에 이어 사마광의 자치통감을 읽어봤습니다.

 

 

■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 내용 및 구성

 

중국 북송시대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사마광이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자치통감은 약 300만자, 총 29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국최초의 편년체 통사로 연대순으로 집필된 역사서입니다. 자치통감은 전국 시대 초기에서부터 당말 송초의 오대 말기에 이르기까지 16개 왕조와 1,300여년(p.9-10)을 아우르는 방대한 역사서이며, 정치, 군사, 민족관계 위주로 담고 있는 동시에, 경제, 문화,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까지 담고 있습니다. 이 어머어마한 내용들을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을 통해서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은 서문을 포함하여 총 5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국 역사의 흐름에 따른 여러가지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일화로 이야기를 서술하는 형식으로 각 장마다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담긴 삽화로 이야기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 느낀 점

 

이 책에 대한 느낀 점을 "어렵다"라고 딱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국 역사 속에서 마주하는 인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익숙한 중국역사라곤 삼국지와 초한지 정도만 알고 있고,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도 겨우 외웠는데, 그 외에 역사속 다른 인물들을 새롭게 인지하고, 그들과 관련된 일화들을 이해하려니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더라고요. 사마천의 사기와 사마광의 자치통감에서 유방과 항우가 등장할 땐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흥미롭게 읽긴했습니다. 그만큼, 중국역사에 대한 기본기가 있는 상태에서 읽으면 흥미가 더해집니다만, 이제 겨우 중국역사를 알아가는 걸음마 단계라면 무진장 어려운 역사고전입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고전을 찾는 이유는 고전을 통해서 얻는, 우리가 차마 알지 못했던 지혜와 교훈을 들여다 보고, 또 역사적인 아쉬움을 통해서 현 시대를 통찰하여 보완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죠. 그래서 고전이 어려워도 "고전~ 고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지배욕 명예욕 등이 강한 탐욕스러운 인물들이 역사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기도 하고, 그와 반대로 현인들의 지혜로 역사를 바로잡아가기도합니다. 아주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참 쏠쏠하죠. 그런 파란만장한 인생사 현 시대에도 계속 그려지면서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지고 있습니다. 다음세대에 또 다른 통찰력을 제시하겠죠?

 

여전히 나에게 어려운 고전이긴하지만, 교훈, 지혜, 반성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개선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읽게 됩니다. 이렇듯, 고전이 가진 힘이 있기에, 우리나라 최고의 영웅인 세종대왕도 자치통감을 필독서로 삼을정도였다고 하니, (어려워도) 믿고 읽게 됩니다.

 

자치통감의 다양한 일화들 속에서 가장 눈에 자주 띄는 구절들은 왕, 장군과 같은 리더들에게 충신들이 전하는 냉철하고 용감한 충언입니다. 그리고 그 충언을 받아들이는 리더들이 태도가 들어왔습니다. 지금 현실은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자리가 높을수록 교만하고 기고만장하며 절대 주변이 전하는 충언은 듣지 않고 비판자체를 수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정치만 봐도, 충언에 대해선 할 말이 없습니다. 나름 지성인들인데, 자치통감을 읽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나라분위기가 보수적이고 권위가 있다보니, 열린 마음으로 아랫사람 혹은 주변사람이 전하는 충고를 듣고 조율하는 걸 어려워하고, 꺼려하죠. 참 안타까워요. 안타까운 현실을 아는지, 그래서 충언만 보면 꼿히나 봅니다. 나부터라도 귀와 마음을 열고, 섣불리 판단하는 태도를 버리고, 여유롭게 타인의 의견과 충고를 듣고, 균형과 조화를 맞추는 대화를 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현재 조직 혹은 기업을 이끄는 총 책임자의 위치에 있는 리더, 혹은 리더를 꿈꾸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자치통감엔 앞서 언급했지만, 정치, 군사, 민족관계를 기본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한 조직의 리더는 늘 정치를 염두하며 주변 사람들을 아우러야 하기에, 자치통감과 같은 역사고전을 통해서 조직을 이끄는 지혜와 통찰력을 얻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책 속 글귀

 

p. 89 (중략) 진나라 왕조가 철저하게 무너지는 길을 걷게 된 이유는 거짓말을 능숙하게 해대는 사람을 즐겨 중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러 사람의 말은 대개 내실이 없습니다. 황제가 듣기 좋아하는 말만 해서 황제가 조정의 과실을 해결하지 못하게 하고 결국 나라를 멸망으로 이끕니다. 지금 폐하께서 파격적으로 이 말단 관리를 발탁한 것은 그저 그가 말솜씨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 일을 듣고 그대로 따라 진정한 능력을 무시하고 언변만 연습해서 발탁될 기회를 얻으려 할까 걱정됩니다. 그리고 말단 관리들이 그대로 따른다면 이런 좋지 않은 기풍이 조정에 만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폐하께서는 군주로서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반드시 신중으로 기하기를 바랍니다!(『10장 장석지의 일화』편)

 

p. 100-101 재앙은 대부분 아주 사소한 곳에 숨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그 점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 사실을 소홀히 할 때 재앙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아직 싹트지 않은 문제를 예견할 줄 알고 지혜로운 사람은 사전에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재앙을 피할 줄 압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집안에 천금의 재물이 있으면 앉을 때 집 안채의 가장자리에도 기대지 않는다.' 이는 부유한 사람은 처마 밑에도 앉지 않는다는 그저 소소한 일을 언급한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스스로 위험을 피하라는 큰 이치를 훈계하고 있습니다. (『11장 한무제의 사냥』편)

p. 195 장군께서는 결단력이 있고 슬기로우며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런데 전연에서 배척을 당하고 변방으로 좌천당했습니다. 이제 나라가 이미 망해버렸는데 장군은 어째서 또 대신들을 책망하시는 겁니까? 저는 장군이 응당 넓은 도량으로 나라의 원로들을 대하셨으면 합니다. 그들은 장군의 위로를 얻으면 응당 장군의 명령에 따를 것입니다. 그들은 장군의 조력자들이 되어 장군을 도와 연나라 재건에 혁혁한 공을세울 것입니다. 하지만 장군이 그들에게 험담을 늘어놓는다면 장군은 부흥의 초석을 잃게 될 것입니다. 제가 봤을 때 장군은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23장 전연의 전멸』편)

 

p. 223 제가 군대를 훈련시킬 때 늘 부하들을 가르치면서 한 말이 있습니다. 적이 우리를 침범하러 오지 않아도 우리는 적극적으로 적을 찾아 싸워야 한다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군왕인 아버지께서 다른 민족의 모욕을 당한 것을 보았습니다. 강도와 나쁜 무리가 우리의 근거지에서 군주의 권위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니 장병들은 마음속으로 분개하고 있고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하려고 합니다. 《병법》에 이르기를 '피할 곳 없는 도적은 쫓지 말라'고 했고 또 '궁지에 몰린 사람에게는 살고자 하는 극강의 의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피할 생각만 한다면 장병들은 분명 어이없어하면서 마음이 뿔뿔이 흩어져버릴 것입니다. 도적은 모두 약한 자를 업신여기고 강한 자를 두려워합니다. 그들이 만일 우리가 후퇴하는 모습을 본다면 분명 우리를 그대로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26장 모양회가 반란을 일으키다』편)

 

p. 293 지금 천하의 형세가 이미 변했습니다. 나라 안이 사분오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권력을 가진 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공은 당나라를 배신하고 나면 도망자가 될 텐데 과연 누구를 공의 부하로 삼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공이 적량을 죽인 뒤로는 공을 믿지 못할 사람이고 신의를 저버린 사람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과연 어느 누가 기꺼이 자신의 군대를 공이 통솔하기를 바라겠습니까? 그들은 분명 군권을 공에게 빼앗길까 걱정할 것이고 쌍방의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만일 공이 충돌의 과정에서 실패한다면 설 자리를 찾고 싶어도 어려워집니다. 저는 오늘 제 속내를 전부 꺼내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저 공이 저의 큰 은인이기 때문입니다! 제발 경거망동하지 마십시오! 잘 생각해보고 행동해야 합니다! 저는 죽어도 아쉬울 게 없습니다. 하지만 공은 부디 잘 사시기를 바랍니다!(『34장 이밀이 웅이산에서 목숨을 잃다』편)

 

p. 340-341 일반 백성들도 결혼하기 전에는 선택의 과정을 거칩니다. 폐하께서는 한 나라의 군주로서 응당 그렇게 해야 합니다. 황후는 천하의 여인들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천하의 백성들은 황후의 어질거나 그릇된 성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고 시대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추한 외모를 지닌 여성 모모가 황제의 현숙한 부인이 된 반면 절세미녀 달기는 상나라를 멸망으로 이끌었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포사는 번영을 구가하던 주나라를 멸망시켰다'라고 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읽을 때마다 신은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런 일이 당나라의 태평성세에 일어났습니다. 만일 폐하께서 법도에 따라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후손들이 폐하를 어떻게 평가하겠습니까? 폐하께서는 심사숙고하시어 후손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신이 이렇게 말하여 만일 나라에 이익이 될 수 있다면 신은 목숨을 희생해 시체도 온전하지 못하더라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오왕 부차가 오자서의 간언을 외면했다가 결국 나라가 망했습니다. 폐하께서 지금 만일 고집을 부린다면 백성들은 크게 실망할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라도 망할 것입니다. (『39장 무측천이 황후에 책립되다』편)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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