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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권하는 타로마스터

아리스토텔레스-조대호, 관찰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아리스토텔레스

by 힐링 타로마스터 2019.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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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철학은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고전과 철학을 꼭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생기더라고요. 세상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정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본질적인 것은 그대로이며, 그 본질을 근거로 우리는 변화에 대처하면서 살아가야하는 힘을 필요로합니다. 그럴러면 고전과 철학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어떤 마음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등 방법과 통찰력을 지닐려면 고전과 철학은 늘 가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주해봅니다. 


■ 아리스토텔레스 내용 및 구성


이 책의 내용을 설명하기 전 이 책의 저자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조대호 교수로, "고대 그리스 철학과 문학을 강의하며 생물학, 윤리학, 행동 이론, 기억 이론 등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인간과 생명을 주제로 생물학과 영문학 전공 교수들과 함께한 [위대한 유산]이 연대 명강의로 꼽혀서 책으로도 출간된 바(참조 : 책표지)"가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고대 철학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아리스토텔레스 삶의 흔적으로 따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삶, 그가 추구하는 철학과 그의 연구분야에 대한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그의 철학과 연구했던 분야들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살펴보는 시간을 담았습니다.


책의 구성은 "서양 학문의 아크로폴리스"라는 제목의 프롤로그(도입부)를 시작으로, 본론은 1)눈에 보이는 세계에도 진리가 있다 2)말에의 의지, 힘에의 의지, 앎에의 의지 3)모든 자연물에는 어떤 놀라운 것이 있다 4)알렉산드로스에게 호메로스를 가르치다 4)인간은 누구나 '알고'싶어 한다. 6) 행복한 삶의 길을 찾다 7)어느 국외자의 죽음이 남긴 것으로 총 7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후 "인간을 전체로서 바라보다'라는 제목의 에필로그(맺음말)와, 아리스토텔레스 생각의 키워드, 아리스토테렐스 생애의 경정적인 장면, 그리고 참고문헌으로 세부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느낀 점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자로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에겐 여러가지 타이틀이 있었습니다. 논리학자, 형이상학자, 윤리학자, 정치학자, [시학]의 저자(p.22) 그리고 관찰자. 웅? 관찰자? 그게 뭐? 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서 그냥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관찰"의 개념을 달리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인간을 둘러싼 자연세계를 관찰하는데 평생을 바쳤(p. 323)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관찰에 대한 맥락에 들어가기 앞서, "현상phainomena"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Phainomena 현상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p. 320)입니다. 그의 스승 플라톤은 (우리가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고 하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현상을 거짓으로 여긴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보이는 현상을 진리의 영역이자, 학문의 대상(p. 320)으로 내새웠다고 합니다. 즉, 눈에 보이는 현상들을 관찰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학문의 출발점(p. 320)이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다양한 물질 문명을 누리는 요즘에도, 현상보단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더욱더 중요하게 여기라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선 보이는 것들, 즉 현상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이에 확신하는 이유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아가던 시기엔 본질을 파악하는 자료와 정보들이 지금처럼 많이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순히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와 자연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보고 문제점, 의문점 그리고 그에 대한 본질을 파악했고, 그의 관찰로 얻어낸 결과들이 지금 철학을 비롯하여 여러 분야에 초석이 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이 책 내용을 따라가는 건 사실 쉽진 않았습니다. 느낀 점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긴 합니다만, 보이는 것들을 관찰하는 힘이, 정말로 학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리스토텔레스는 보여주고 있거든요.


보이지 않는 것들과 보이는 것들 중에 무엇이 더욱더 중요하냐고 질문을 던질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은 것들을 이해하려면 보이는 것들을 관찰하여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냥 생각하기에 좋은게 좋은 거라며, 의문점이 생겨도 그냥 넘겨버리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늘 같은 문제로 고민하게 되고, 같은 고민의 범주 안에서 챗바퀴를 돌리듯 돌아가고 있었거든요. 관찰이 가진 힘은 내가 지금 발을 딛고 숨을 쉬고 살아가는 이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통찰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더 덧붙여 본다면, 관찰하는 태도가 앞설수록 오해하는 습관을 잠시 내려놓고 이해하기 위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해하는 쪽으로 생각이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욱- 하거나 감정이 먼저 앞서는 성향도 고쳐질 수 있겠다는 뜬금포 희망도 생겨납니다.


클래식클라우드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서, 아리스토텔레스 삶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가 남긴 삶의 흔적 속에 관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요즘같이 가짜정보들이 넘쳐나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힘들정도입니다. 본질을 파악하는 힘이 약하다보니 진짜와 가짜,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반박하는 방법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진짜를 가려내는 건 정말로 모험 중에 모험입니다. 진짜를 알아보고 싶고 이들 혹은 옳은 자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타당한 근거자료를 제시하면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주장하는 힘과 능력을 키워내고 싶은데, 나와 같이 진짜를 알아보고 지켜내는 힘과 능력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책 속 글귀


p. 22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학자, 형이상학자, 윤리학자, 정치학자, 『시학』의 저자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에 앞서 자연, 특히 동물 세계의 관찰자였다. 이런 모습은 오랫동안 그에 관한 연구의 주변부로 밀려나 있었다. 윤리학이나 정치학에 큰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은 그가 동물들의 습성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그가 인간과 함께 '폴리스적 동물'이라고 부른 개미나 벌에 대해 무엇을 기록했는지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p. 50 아리스토텔레스는 20년 동안 아카데미아에 머무르며 처음 10년은 학생으로서 배우고, 다음 10년은 강의자로서 교육과 연구에 몰두했다. 그를 비방하는 사람들조차 그의 재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를 유산을 탕진하고 낯선 도시로 흘러든 떠돌이 '약장수'로 조롱한 에피쿠스까지 그가 '재능이 없지 않아서' 점차 아카데미아의 청강생 수준을 벗어나 높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말을 남겼다.


p. 59-60 아리스토텔레스는 『분석론』에서 세 가지 진술이 타당한 추론을 이루려면 어떤 방식으로 결합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타당한 형식의 추론이 학문적인 앎으로 이어지려면 결합하는 진술들이 어떤 진리값을 가져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연구했다.삼단논법 추론을 다루는 『분석론』은 언제 보아도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야말로 '아카데미아의 지성'이 무에서 창조한 유의 세계다.


p. 187 아리스토텔레스는 '에피스테메'(인식)만큼 '파이데이아'(교양)를 중요하게 여겼다. 기하학이나 천문학 같은 체계적 지식이 에피스테메인데, 이런 지식은 전문가들의 몫이다. 반면, 파이데이아는 대중이 가질 수 있는 넓은 의미의 교양이다. 에피스테메가 능동적인 지적 활동의 산물이라면, 교양은 그것을 듣고 판단하는 수동적인 지적 활동의 기반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반적 교양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전문 지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본성적으로 알고 싶어 한다"(『형이상학』Ⅰ1)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 모두에게 고양 지식을 갖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을 실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교양을 갖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전문 지식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p. 217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생명체에 공통적으로 있으면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 발생과 유전 현상에 관한 연구를 『동물발생론』에서 보여준다. 이 책은 서양 최초의 발생학, 유전 연구서다. 성별차이·자웅동체성·무성생식과 유성생식·자연발생·전성설과 후성설·모계 유전과 부계 유전·격세 유전 등 현대 발생학이나 유전학의 핵심 문제들이 이 책에서 다뤄지지만, 가장 큰 관심거리는 역시 유전생식에서 발생과 유전의 매커니즘이다.


p. 315-316 (중략)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 학문의 역사에서 자연 세계를 관찰과 연구의 대상으로 열어준 최초의 거인이다. 과학적 발견을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을 필요는 없어도, 현재의 과학을 낳은 역사를 발견하려면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어야 할 것이다. 현대 과학이 나아가는 방향을 거리를 두고 성찰하는 데도 아리스토텔레스 읽기는 필수적이다. 자연과학 이외의 분야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형이상학에서 스토리텔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전히 살아 있는 스승이고 새로운 생각의 원천 이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가 전개한 "인간적인 것에 관한 철학"은 인간의 삶을 다루는 거의 모든 학문 분야에서 지금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p. 316-318 아리스토텔레스 실천철학의 마르지 않는 생명력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그 대답을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바라보는 통합적 관점에서 찾고 싶다. 그는 인간을 '자연의 사다리' 위 동물로서, 다른 동물과 달리 로고스를 가진 존재로서 그리고 본성의 실현을 위해 공동체가 필요한 정치적 존재로서 바라보았다. 이렇게 인간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 안에는 생물학, 인간학, 사회학, 정치학이 모두 들어 있다.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적인 것에 관한 철학"의 힘이 바로 이런 통합적 시선에 있다고 본다.


p. 318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과학은 아크로콜리스 언덕과 그 위 파르테논신전처럼 역사 속에서 무수한 변화를 겪었다. 그의 학문이 겪은 영욕의 역사는 바로 서양 문학의 역사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아크로폴리스의 폐허보다 훨씬 더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수많은 공격을 견뎌낼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학문이 단순한 역사적 유물로서가 아니라 끊임없는 영감과 통찰의 원천으로서살아 있는 것도 이런 힘 때문이다.




본 포스팅은 클래식클라우드 서포터즈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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