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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명대사로 가득한 인생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by 힐링 타로마스터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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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녀하세요.
힐링 타로마스터입니다.
 
멋진 상담가
주옥같은 말을 잘 던지는 상담가
마음을 건드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고픈 상담가가 되기 위해서
많은 글을 접하고
다양한 대사를 귀 기울여서 듣고 있는데요.
 
이런 이유로 드라마도 즐겨보는 편이예요
어쩌다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에서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기억하려고 애쓰게 됩니다.
 
이번엔 tvn 《우리들의 블루스》 속 명대사를 담아봤습니다.
호화 캐스팅이라는 이슈도 있었지만
평화로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드라마 속 다양한 인물들의 인생을 너무나 심도깊게 잘 다뤄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인생드라마로 찜해놨을 겁니다.
 
그만큼 감동적이였고 공감도 너무 잘되서 웃고 울게 했던 드라마이기도 했죠.
 
드라마 속 명대사를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01. 인물별 스토리별 옴니버스식 드라마 명대사

 
 

 《은희와 한수 이야기》

은행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는 한수.  그러나 그는 딸의 꿈을 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러기아빠입니다.  꿈 없이 자란 한수 자신은 딸의 꿈을 집착할정도로 밀어주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너무나 빠듯한 상황. 그래서 제주도 고향친구 은희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으려고 우회적으로 접근합니다. 한수는 은희에게 첫사랑이였거든요.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던 은희에게 첫사랑 한수의 등장은 설렘 그 자체입니다.
그와 함께 했던 옛 추억도 떠오르고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였기에, 그의 따스함은 그녀를 설레게 했거든요. 하지만 한수가 그녀를 찾은 진짜 이유를 알고선 그들의 갈등이 고조됩니다.






 
(한수와 은희의 대화)
 
“은희야. 그때 난 어떤 애였어?”

“성질 필 땐 터프하고 어쩌다 웃을 때는 따뜻하고 밝고 뽀송뽀송 예뻤지게. 패기도 있고. 그때 우리 다 그랬지게.”

그치? 가끔 너무 가난이 싫어서 괜히 욱욱하긴 했어도 그때 난 니들하고 놀 땐 곧잘 웃기도 했어. 그치. 지금처럼 재미없고, 퍽퍽한 모습은 아니었어. 그치?”
 
 
(은희가 첫사랑 한수에게)
 
나는 야 너가 더 고마운디. 이렇게 안 망가지고 멋있어성. 야, 니가 엉망진창 망가져서 나타났으면 난 정말 슬프고 우울했을 거라. 나 추억이 나 청춘이 망가진 거 닮아서. 이렇게 잘 자라서 내 찬란한 추억과 청춘을 지켜줘서 고맙다. 마음에 들어.
 
 
(한수가 은희에게)
 
너한테 왜 처음부터 돈 빌려 달란 말을 안 했냐고? 세상 재밌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너한테. 매일 죽어라 생선 대가리 치고 돈 벌어서 동생들 뒤치다꺼리나 하며 사는 너한테. 기껏 하나 남아 있는 어린 시절 나에 대한 좋은 추억. 돈 얘기로 망쳐놓고 싶지 않았어. 그래도. 그래도. 나 정말 미안하다 친구야... 미안하다...
 
 
(한수가 은희에게)
 
니들 볼 면목이 없었어. 넌 호식이 한 사람한테만 배신자겠지만, 난.. 울 어멍, 동생 한영이, 한숙이, 가족들 부탁하고 돌아가신 울 아방한테까지... 어쩜... 너희 친구들한테까지... 영원한 배신자야. 미안하다. 다들 날 엄청 믿었을 건데...


(은희가 빌려준 돈을 돌려주며 한수가 전하는 말)

“은희야. 돈 다시 보냈다. 살면서 늘 밑지는 장사만 한 너에게 이번만큼은 밑지는 장사하게 하고 싶지 않다. 니 돈은 다시 보냈어도 니 마음 다 받았다. 은희야. 난 이번 제주 생활, 진짜 남는 장사였다. 너, 인권이, 호식이, 명보. 추억 속에만 있던 그 많은 친구들을 다시 다 얻었으니.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 일단 상처 받고 온 가족들과 신나게 여기저기 차로 여행이나 다녀볼라고. 그러다 보면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생각이 나겠지. 그러다 또 어느날 너무 힘들면 제주의 너를, 내 친구들을 생각할 거야. 그럼 마구 힘이 나겠지. 뭘 해도 너희들만큼 힘들까 싶거든. 우리 다시 만나면 제주 바닷가에서 인권이 호식이 명보랑 다 같이 기분 좋게 소주나 한 잔 마시자. 그땐 내가 거하게 쏠게. 그때 너는 노래를 불러주라. 그날을 기다리며 은희의 영원한 친구 한수가."
 
 

 《동석과 선아 이야기》

사실 이 둘의 이야기는 전개과정 내내 고구마를 머금은 듯한 느낌이였어요. 아무래도 자신의 감정을 쉬이 드러내지 않는 선아를 보고 답답한 동석에게 시청자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영리하게 연출했는지도 몰라요. 이혼을 하게 된 선아. 양육권 문제에 놓이면서 아들 열이를 남편이 맡게 된 상황에 그녀는 너무나 괴로워합니다. 마음에 애환을 품은 채 제주를 찾은 그녀는, 동석과 마주합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그들.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지낸 세월이 있었고 동석은 선아를 연민하며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동석은 서로 좋아하는 줄 알았으나, 아니라고 말하는 선아에게 동석은 서운함 그 이상입니다.

옥식각신 이어질듯 말듯한 그들의 이야기에도 깊은 여운이 감돕니다.






(자신에게 마음이 있어서 만난것이 아니냐며 따지는 동석)

 
“내가? 오빠를? 좋아해서?"
"왜? 너 같은 건 나까짓 것 좋아하면 안 되냐? 그래? 그런 거야? 왜? 내가 못 배워서? 돈 없고 가진 것 없어서? 대학 안 나와서 고급진 너랑 말이 안 통해? 어? 어?”


(예나지금이나 선아를 좋아한다는 돌직구 동석)


"넌 내가 그냥 동네 오빠겠지만
그때나 다시 만난 지금이나
난 네가 여자로 보여"


(주저 앉아 우는 선아에게 동석이 전하는 말)
 
슬퍼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야. 우리 엄마처럼 슬퍼만 하지 말라고. 슬퍼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러다가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썅, 어쩌다 웃기도 하고, 행복도 하고. 애랑 같이 못 사는 것도 대가리 돌게 성질 나 죽겠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엉망진창 니가 망가지면 니 인생이 너무 엿 같잖아, 이 새끼야.



《영옥과 정준의 이야기》

장애인 언니가 있는 영옥은 자신만의 삶을 살고자 조용히 도망치듯 제주로 넘어와서 정착하게 됩니다.
제주에서 정준과 연인으로 발전하던 찰나,
영옥을 보러 언니 영희가 오게 되면서 영옥은 혼자서 갈등이 깊어집니다. 그래서 온갖 억측으로 정준과 헤어지려하지만, 그에 반해 정준은 영옥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영옥의 나레이션)

“나의 엄마 아빤 화가셨다. 두 분은 대학교 1학년 때 봉사활동하면서 만나 첫눈에 서로에게 반해 결혼을 했다. 둘 다 고아였지만, 화가로서 앞날이 창창했던 두 분은 가난해도 좋으니 평생 별일 없이 행복하게 해 달라고 늘 기도했단다. 그런데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별일이 일어났다. 나랑 재앙이가 동시에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불행이 시작됐다. 착한 엄마 아빤 빨리 정신을 차리고 돈 안 되는 화가 일을 접고 잔병치레 많은 영희를 돌보기 위해 옷 장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늘 진심으로 말씀하셨다. '네 쌍둥이 언니 영희가 온 건 우리 가족이 선한 사람을 찾는 신의 심사를 통과한 것이라고, 신은 조금 아프거나 특별한 아이를 세상에 보낼 때 이 특별한 선물을 감당할 만큼 착하고 착하고 큰 사람을 고른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당첨된 것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건 신의 실수다.”

“엄마 아빤 착하고 큰 사람이 분명하지만, 난 절대 착하지도 않고 모든 걸 감당할 만큼 그릇이 큰 사람이 아니다. 난 신의 특별한 선물이 부담스러워 싫었다. 그리고 내가 영희가 12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이 또한 신의 실수고 횡포다.”

(영옥과 결혼을 생각하는 정준에게)

"나 그때마다 엄청 상처받았는데, 그래서 이번에 너한테 절대 영희를 꼭꼭 숨겨두고 안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됐네. 괜히 순간적인 객기로 멋있어 보일려고 애쓰지 말고 밀어줄 때 가지?"

"안 간다고 했지!"

"왜? 너는 걔들하고 다를 거 같애? 니 가족들이며 주변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처럼 날 사랑하고, 내 언니 영희를 가족처럼 친구처럼 영원히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애?"

"어, 난 그놈들이랑 달라!"

"뭐가 달라?"

"누날 안 떠나고, 안 보내, 난! 죽어도! 나한테 이러는 거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거야! 누난 나를 너무 하찮고 재수없게 봤어."
(정준, 영옥의 손을 꼭 붙잡는다.)

"놔!"

"못 놔! 어차피 이제 동네 다 알아, 숨길 것도 없어! 더 이상 숨기고 싶지도 않고."

"그래, 어디 보자? 선장 니가 며칠이나 가는지."
"그래, 잘 봐! 내가 누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장애인 언니가 있는 영옥과의 삶을 낙관하고 있는 정준과 함께 있을 때, 장애인 영희를 무시했던 상황을 두고 이이야기하는 영옥)


 "오늘 일도 약과야. 선장 네가 본 건 아주아주 다 작은 일이라고. 이보다 더한 일이 얼마나 더 많았는데... 식당에서 길거리에서 머리 뜯고 싸우고 테이블 뒤엎고 쫓겨나고... 나도 이해해, 사람들이 영희 같은 애를 잘 못 봤으니까. 이상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자꾸 눈이 가겠지. 근데 왜 사람들이 영희 같은 애를 길거리에서 흔히 못 보는지 알아? 나처럼 다른 장애인 가족들도 영희 같은 애를 대부분 시설로 보냈으니깐. 한때는 나도 같이 살고 싶었어. 근데 같이 살 집 얻으려 해도 안 되고 일도 할 수 없고. 영희, 어쩌면 일반학교에서 계속 공부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었어. 그런데 일반학교에서는 거부하고, 특수학교는 멀고, 시내 가까운 데에 특수학교 못 짓게 하고 어쩌라고. 시설에 보내면 보낸 날 모질다고 욕하고, 안 보내면 오늘 같은 일을 밥 먹듯이 당해야 돼. 대체 날더러 어쩌라고. 영희도 다 알아. 개도 고양이도 감정이 있는데 영희도 자기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거 다 안다고. 내가 20년도 훨씬 전에 자기를 지하철에 버리려 했던 것도 다 안다고! 다 기억한다고!"

(장애인 언니에 대한 연민과 버거움 그리고 죄책감이 감돌아서 힘들어하는 영옥을 위로하는 정준)

"예쁜 입으로 그런 못된 말 하지 마... 하지 마..."

"억울해... 왜 나한테 저런 언니가 있는지 억울해. 왜 우리 부모님은 착하지도 않은 나한테 저런 애를 버려두고 가셨는지 억울해..."

"더 이상 어떻게 착해. 나는 누나 착해서 좋아해. 영희 누나를 못 버리는 사람이라서 좋아."

"근데, 나도 이렇게 억울한데 영희는 저렇게 태어난 게 얼마나 억울하겠어..."




《현과 영주, 호식과 인권의 이야기》

호식과 인권은 한 때 절친이였으나 나이들어선 원수지간이 됩니다. 각자 홀아비로 억측스럽게 살면서 딸과 아들을 모범생으로 잘 키웠습니다.
자식농사 하나만큼을 잘 지었다고 자부하는 그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그들의 각자 고딩 아들 현과 딸 영주가 임신을 한 것입니다. 임신을 한 어린 고딩 현과 영주도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혼란스럽지만, 아일 낳으려는 쪽으로 마음이 기웁니다.

그러나 그들의 선택에 호식과 인권은 받아들이기 힘들어 합니다




(아일 낳기로 마음먹은 현과 영주)

"너, 우리가 아빠들 진짜 실망시키고,
못되게 상처 주고 있는 거 알지?
그러니까 이제부터 우린 지금보다 더 많이
서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믿고  더 잘해주고.,"

"무조건 행복해야 돼"

(아일 낳겠다는 영주의 결심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아빠 호식에게 사과하는 영주)

"아빠, 져 줘."

"살면서 뭐든 다 네 뜻대로 되는 건 아니라,
그기 인생이라."

"죽어도 잘못했다고 안 할 거야.
내 애기가 실수라고 나 죽어도 말 못 해.
그래도 너무 미안해. 아빠 외롭게 해서.
아빤 이 세상에 내가 전부인데 외롭게 해서.
너무 미안해. 근데 아빠 나도 너무 외로워.
현이도 애기도 있는데 아빠가 없어서 너무 외로워.


(현이도 아이문제로 아빠 인권과 갈등이 고조되었다가 아빠 인권의 진심을 알고 사과하는 현)

"느 아방이 평생 쪽팔려? 들어나 보자 새꺄.
이런 창고에서 돼지머리 삶고 내장 삶는 게 쪽팔려서?"

"아니요."

"나는 너한테 안 쪽팔릴려고 너 하나 잘 키워보자 365일 24시간 이 피비린내 맡아가며 죽어라 산 죄밖에 없다. 난 너한테 하늘을 우러러 잘못한 게 없어. 넌 세상 아무것도 없는 나한테 이 세상 그 어느 것보다 자랑이었어. 근데 아방이 쪽팔려?"

"잘못했어요. 아빠."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고 웃고 울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요?

드라마 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네 이야기같고
또 우리와는 다른 애환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도 그들도 각자각자 순탄치 않은 삶에 원망도, 분노도, 서러움도, 두려움도 한가득 입니다.
이처럼 삶에 부정적 감정이 한가득인 이유는 가족 혹은 친구, 주변 이웃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엔 이들로 삶을 살아가게 되고 아픈 마음도 치유되기도 합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너무 힘겨워서 회피하고픈 순간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서롤 품어주기도 합니다.

세대 갈등으로 인한 갈등
편견으로 인한 갈등
옛 시절의 오해로 인한 갈등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누구나 겪을 법한 갈등을
서로 부딪혀가며 이해하고 용서하는 내용이 드라마에 담겨져 있습니다.

어쩌면 이 드라마의 작가 노희경은 온갖 갈등을 품고고도 풀지 않은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용서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행복으로 가득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는지도 모릅니다.

더불어 가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를 보여주는 인생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우리는 갈등에 휩싸여
우리 도처에 깔린 행복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잘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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