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신간에세이8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글.그림 하수연, 외로운 투병 속에서 바라 본 소소한 일상의 가치 내 삶의 화두라고 한다면 내가 눈을 떠서 몸을 움직이며 숨 쉬고 "지금을 살아가는 태도와 마음가짐"입니다.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삶을 대할지 늘 고민하고 있거든요. 때로는 내가 만족할 수 없는 어떤 것, 혹은 해소되지 않는 불안감 때문에 내가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인지 못할 때가 있잖아요.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만하기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떠올라서, 그 덕분에 살아가기도 하고요. 이번에 읽은 하수연의 에세이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이라는 책을 읽고, 내가 살아가는 일상을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 내용 및 구성 18세 겨울 어느 날, 몸에 이상 반응이 와서 병원을 아주 가볍게 찾았는데,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중증 희귀난치병 확진 판정을 .. 2019. 6. 9. 혼자서도 일상이 로맨스겠어-도상희, 혼자라는 건 나만의 삶의 속도를 찾는다는 것 "혼자"인 걸 뼈를 치도록 싫은 날들이 있었습니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혼자" 남겨지는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거든요. 마치 버려진 듯한 기분이 들어 성인이 되어선 무리해서라도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가 사회성이 부족했는지 사람들과 갈등도 겪고, 사랑이 서툴러서 이별을 경험하고, 정규직을 보장해준다는 약속때문에 기대심에 부풀어 나의 오늘을 희생하며 열일했는데 직장에선 그 약속을 지켜주지 않아서, 나는 "혼자"를 자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혼자"는 필연적인 거라, 피하려 하면 안되겠더라구요. "혼자"면 안된다는 식의 분위기 때문에 "혼자"가 주는 진정한 의미를 우리는 느끼려 하지 않습니다. 도상희 에세이 혼자서도 일상이 로맨스겠어를 읽으며서 "혼자" 보내던 일상을 되돌아봤습니다. ■ 혼.. 2019. 4. 16.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김슬기, 독서로 엄마에서 진짜 나로 거듭나기 결혼식을 올리고, 나에겐 아내 며느라는 타이틀이 추가되었습니다. 나는 하나인데 새로운 조직이나 관계망이 형성될 땐 역할을 부여하는 타이틀이 생겨납니다. 아기를 낳으면 아기에겐 나는 엄마가 되고 남편은 아빠가 되겠지요. 너무 많이 부여되는 역할과 타이틀 때문에 진짜 나를 잊고 살아갑니다. 내가 있기 전에, 난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뭔가 모를 허무함과 답답함에 사무치기도 하지요. 아직 부모가 되기 전이지만, 엄마의 역할을 미리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육아의 고충을 털어놓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세겨들어 봅니다. '내가 엄마가 된 순간엔 어떨까,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변한 내 자신을 보면 난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 섞인 염려가 쓰나미처럼 밀.. 2018. 10. 5. 사물의 중력-이숙명, 나와 내 물건의 이야기 어린시절, 집이 폭망한 후 이사를 자주 다녔습니다. 생활형편에 맞는 집만 구해서 이사를 다니다 보니, 살다보면 여러가지 문제점들에 부딪혀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다녀야했습니다. 유목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지긋지긋했죠. 이사가 지긋지긋한 진짜 이유는 우리와 함께 했던 물건들 때문입니다. 안그래도 삶 자체도 버거워죽겠는데, 날라야 하는 짐들은 왜이리 많은지. 조금 오래 살던 집에서 다른 집으로 이사할 땐 죽을 맛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았던 공간에서 쓰레기가 그렇게 많이 나올 것이란 상상을 못했거든요. 그때부터 물건을 어줍잖게 구매하는 것이 싫어졌습니다. 물건을 소유한다는 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더라구요. 이번에 읽은 이숙명 작가의 사물의 중력이라는 책을 읽으니, 함께 해오던 물건과 작별인사를 한다는 표현이 제.. 2018. 9. 14.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