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대학도 나왔지만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에 몸을 담을 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눈치껏 끌려다니 듯 살았습니다.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옳고 그른 것은 감으로만 알 뿐 제대로 처신도 못하고 멘땅에 헤딩하듯 살았어요. 많이 아프더라구요. 아무런 장비없이 그냥 막 부딪혔거든요. 휘둘리면서 많이 느낀건 진짜 내가 없고, 거기에 전략도 없으니 처세술도 너무나 약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를 위한 삶보단 타인을 만족시켜주는 삶을 살려고 부단히도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지치더라구요. 내가 없는 삶이. 그래서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방황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동안 책을 많이 읽으면서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참 많았는데요. 나이 서른 중반에 들어서야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 이지성이 쓴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인문고전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 리딩으로 리드하라 내용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인문고전을 기반으로 한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동서고금에서 으뜸가는 인물들을 예를 들면서 인문고전을 활용한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하며 인문고전 독서법을 담고 있습니다. 인문고전과 독서교육에 초점을 둔 책이라, 이와 관련한 수많은 자료들을 집대성한 책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 느낀점
일단, 독서의 중요성을 아직까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분들이 읽으면 다소 지루하고 너무나 방대해서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직 독서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오랜시간을 두고 읽었습니다. 집중이 안될 때는 자료수집을 한다는 생각으로 읽고, 반복해서 읽을 요량으로 읽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인문고전엔 어떤 책들이 있는지, 인문고전을 통해서 영향을 받은 인물들은 누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모순적으로 흘러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문고전의 독서교육이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고요. 인문고전과 독서와 관련한 여러 사실들을 인지하면서 세상의 흐름과 역사도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계기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양을 책 한권에 담는 것이 무리수가 있어 보이지만 제발 인문고전을 독자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저자의 간절한 바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모두 담지 못한 일화들을 보면 인문고전과 인문고전을 가까이 했던 인물들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더라구요. 그들이 독서를 통해 어떤 사색을 하고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더욱더 세부적으로 파고 들고 싶어집니다. 나와 같은 호기심이 발동하는 독자들을 위해서 책 맨 뒤편에는 1)부모와 아이를 위한 독서교육 가이드 2)성인을 위한 인문고전 독서 가이드 3)대표적인 인문독서가들에 대한 내용도 추가적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인문고전을 순차적으로 혹은 내가 처한 상황이나 기호에 따라 읽어도 좋을 듯 합니다.
■ 좋은글귀
p. 29 미국 명문 사립 중고교의 인문고전 독서 열기는 놀라울 정도다. 1)플라톤의 「국가」를 읽고 소화한다. 2)도서관에서 플라톤의 「국가」를주제로 집필된 모든 책을 찾아 읽는다. 3)플라톤의 「국가」를 주제로 에세이를 쓰고 토론한다. 이런 식으로 인문고전을 한 권씩 철저하게 떼는 일이 미국의 명문 중고교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p. 49 「번역과 일본의 근대」 에 따르면 후쿠자와 유키치의 정신적 제자들이 세운 메이지 정부는 태정관, 원로원, 좌원, 대장성, 문부성, 육군성, 사범성 같은 권력체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동서양 인문고전을 번역했다. 덕분에 일본은 19세기에 동양고전은 물론이고 서양고전의 대부분을 번역하여 국문에게 대량 공급할 수 있었다. 당시 일본 정부가 얼마나 많은 번역서를 생산했던지, 번역서 읽는 법을 다룬 「역서독법」 같은 책이 출판돼 인기를 끌었을 정도다.
p. 77 삶의 근본적인 변화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지혜가 있을 때 생겨난다. 내가 이야기하는 인문고전 독서를 통한 '변화'란 바로 '지혜'를 갖는 것이다.
p. 114 경제적 약자를 위한 인문고전 독서 프로그램인 클레멘트 코스를만든 얼 쇼리스는 「희망의 인문학」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이제껏 속아왔어요. 부자들은 인문학을 배웁니다. 인문학은 세상과 잘 지내기 위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있기 위해서, 그리고 외부의 어떤 '무력적인 힘'이 여러분에게 영향을 끼칠 때 무조건 반응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해 잘 대처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공부입니다."
p. 146 회사를 세우는 이도, 회사를 이끄는 이도, 회사에서 일을 하는 이도, 회사의 고객이 되는 이도 인간이다. 즉 경영은 인간이다. 인문고전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 특히 경영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인문고전이 길게는 수천 년 짧게는 수백 년 동안 각 시대의 리더들에게 철저하게 검증받은, 인간에 관한 최고의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p. 304 임진왜란, 정묘호란, 조선 말기, 대한제국 시기, 일제 강점기 때 의병부대를 조직하고 의병장이 되어 왜적에 맞써 싸운 장흥 고씨 가문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정의로운 명문가들의 공통점은 인문고전 독서교육의 전통이 있다는 것이다.
본 포스팅은 소장된 책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저 |
'책을 권하는 타로마스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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