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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명대사

by 힐링 타로마스터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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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힐링 타로마스터입니다.

최근에 2019년도에 제작된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봤습니다.

진짜 과몰입하면서 봤던 드라마였고,
무엇보다 문학작품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배우들이 읊는 대사들이 하나같이 너무나 감명깊었습니다.

귓가에 맴도는 대사는 마음을 건드렸고
감성적인 남편과 저는,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2019년 백상예술대상
배우 김혜자의
아름다운 수상소감

 

사진 출저 스포츠동아



제 55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에서 배우 김혜자씨가 대상을 수상했고 수상소감을 드라마 <눈이 부시게> 마지막회 대사로 표현했습니다.

그때 저는 드라마를 끝까지 정주행하지 않은 상태서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대사를 듣고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격려의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탈지 안 탈지 모르니까 타게되면 드라마 나레이션을 이야기해야지 싶었다. 그런데 계속 외워도 까먹게 되더라. 그래서 대본을 찢어 왔다"는 말을 시작으로, 드라마 《눈이 부시게》마지막 회차에서 언급된 대사를 읽어줍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드라마 내용도 모르고 들었던 드라마 대사.
마음을 건드렸고 또 울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라는 표현이 평범하지만
여러가지 정체성으로 지금을 살아가는, <나>를 불러주고 존재감을 일으켜 세워줬기 때문입니다.

시상식에 참여한 모든 배우들이 기립하여
배우 김혜자씨의 수상 소감을 듣고 우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그들 또한 저와 똑같은 감동을 느꼈을 겁니다.



김혜자씨 수상소감에 눈시울을 붉히는 배우들, 자료출처 스포츠 동아




 
 

 
 

그때의 여운을 마음에 품고서
5년 후에 정주행 한 드라마

 



아일 낳고선 치열하게 육아 일상을 보내다가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면서
육아에 익숙해지는 시기에
남편과 함께 드라마를 한 편씩 선택해서
여유될 때 한 회씩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닿은 드라마가 여러편 있었지만
회차가 끝나고서 여운이 감도는 드라마가
《눈이 부시게》였습니다.



눈이 부시게



제목과 출현진을 보고, 또 1회차에 몰입하고선
이 드라마의 장르가
서정적 코믹 환타지인 줄 알았잖아요.

그런데 엄청난 반전이 있었던 드라마.

순간의 생, 즉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감동이 깊이 퍼지는 드라마였죠.




이 드라마에 빠져드는 매력,
주옥같은 명대사들

 


사랑이 부족하네.
나는 내가 막 싫지는 않아요.
뭐 별로인 구석도 많은데
꽤 귀여운 거 같기도 하고
스스로 사랑해 봐라 그런 얘기예요.
그러면 좀 관대해지니까.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는 게 있어.이 세상은 등가교환의 법칙에 의해 돌아가.등가 머시기가 무슨 말이냐.
물건의 가치만큼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는 것처럼
우리가 뭔가 갖고 싶으면 그 가치만큼의 뭔가를
희생해야 된다, 그거야.

(중략)

열심히 살던 너희처럼 살던,태어나면 누구에게나 기본 옵션으로 주어지는 게 젊음이라,
별거 아닌 거 같겠지만은
날 보면 알잖아.
너희들이 가진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엄청난 건지,
이것만 기억해 놔.
<등가교환>
거저 주어지는 건, 없!어!



내 생각에 오로라는 에러야.
어쩌다 보니 만들어진 에러다 이거지.
근데 너무 아름다운 거야.
그 에러가 에러인데도 에러도 아름다울 수 있어.
눈물 나게 나는 오로라를 막 만나는 순간에 막 울 것 같아.


십 분이고 이십 분이고 너 쉴 동안 우리가 기다리면 되는 거잖아. 앉아서 쉴 자리가 필요하면 얘기해. 우리가 먼저 가서 맡아 놓을게.
우린 스물다섯 혜자가 필요한 게 아니고, 그냥 혜자 네가 필요한 거야.




누구 보라고 하는 거 아니야, 나 보려고 하는 거야. 우리도 아침에 세수하고 이 닦을 때 거울 보잖아. 그때마다 내가 흡족했으면 해서 하는 거야.
예뻐지고 싶은 맘 그대로 몸만 늙는 거야,이것들아.




나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억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신과 행복했던 기억부터 불행했던 기억까지
그 모든 기억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던거였습니다.


행복했던 시간만 기억하세요.
행복했던 시간.
대단한 날은 아니고,
나는 그냥 그런 날이 행복했어요.
온 동네가 밥 짓는 냄새가 나면
나도 솥에 밥을 업혀 놓고
그때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던 우리 아들
손을 잡고 마당으로 나가요.
그럼 그때 저 멀리서부터 노을이 져요.







우리가 마주하는 매일이 늘 한결같이 소중하다는 걸 보여주는 드라마였습니다.

남 부러울 것 없을 정도로
흠없고
성공한 삶만이 대단한 삶이 아니라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오늘이 너무 존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지난 삶을 기억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임을
다시금 살펴주는 드라마여서
여운이 마음 깊숙히 자리잡았던 것 같아요.

남편과 같이
눈시울을 붉히며
"오늘을 함께 해줘서, 너무나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뜨겁게 포옹하며 서로에게서 느껴지는 온기에
안도감이 감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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