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힐링 타로마스터입니다.
얼마전에 채널A에서 방송한 《금쪽상담소-배우 노현희》편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K-장녀의 표본이였습니다.
저도 그녀와 비슷한 K-장녀의 삶을 살다가 공황장애가 왔어서, 그녀의 상황에 심히 몰입되어서 마음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배우 본인이 경제적 관념이 약했던 탓에 모든 경제권을 어머니께 맡겼습니다. 어머닌 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산 부동산을 모두 명의로 했다는 겁니다. 이는 아들의 생활에 보탬을 주겠다는 것이 목적.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어머니의 강요로 아들 빚보증을 서게 되었다는데요. 이런 연유로, 배우가 동생 때문에 갚아야 할 빚이 8억에 달한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개입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어머니 당신이 선호하는 사윗감을 찾아서 딸에게 결혼을 강요했던 것입니다. 어머니의 의도는 딸이 직업적으로 능력있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이였으나, 정작 딸은 결혼생활이 너무나 불행했던 겁니다.
딸인 노현희도 어머니의 강요를 받아들였던 건, 어머니를 위한 것이였고요. 물론 어머니 또한 가장 후회되는 점이 딸에게 결혼을 강요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배우 노현희씨가 "어머니를 위한 삶"에 초점이 평생 맞춰진 탓에, "인간 노현희"가 없다는 것이 큰 충격이였습니다.
자신이 중심이 아니라 "타인을 만족시켜주는"데 온 마음이 집중되어 있어, 배우 노현희의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노현희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K-장녀는 부모화가 되어 가족을 살핍니다.
일종에 <희생의 아이콘>이 되고 부모에겐 의지대상이 되어버립니다.
이쯤에서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1992년에 방영된 MBC 드라마 《아들과 딸》입니다.
이 드라마를 제가 10살 때 부모님이랑 같이 봤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합니다.
남아선호사상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주며 K-장녀의 서러운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내용이였거든요.
그러나 이 드라마의 희망 포인트가 있었으니,
K-장녀로써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K-장녀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여성상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 드라마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귀남(최수종)과 후남(김희애). 귀남은 아들이라는 이유로 어머니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그에 반해 후남은 어머니로부터 대놓고 차별을 당합니다. 그당시 남아선호사상이 너무나 심했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 또한 인정을 못 받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여자가 잘 나면 남자의 앞길로 망친다는 등, 말도 안되는 가스라이팅으로 여자의 앞길을 망치던 시절. 특히 어머니가 여자의 적이였던 시절이기도 했죠.
한편, 이런 분위기 속에서 후남은 귀남이보다 학업 성취도가 좋은 편이였던 것. 게다가 후남이 또한 배움과 사회적 진출에 대한 욕구가 강해서, 어머니 몰래 대학시험을 치고 덜컥 합격합니다. 온몸으로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자란 귀남이는 대학시험에 떨어지고요.
이 결과에 가만히 있을 어머니가 아니죠. 시험에 합격한 후남 때문에 귀남이 떨어졌다며 맹비난을 퍼부어댑니다. 기대했던 귀남이에 대한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던 상황.
이에 세상 불공평하다고 느낀 후남은 집을 나와서 서울로 상경합니다.
서울로 상경한 후남은 갖은 고생을 다하며 대학 졸업은 물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고 자란 여성의 삶을 다룬 책을 출간하는 작가로 거듭납니다.
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뤄서 초딩시절에 봐도, 후남이의 행보가 통쾌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여성도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무조건 가족만을 위해서 혹은 차별받는 여성인 K-장녀굴레서 벗어나도 좋고 여성사회진출에 대한 큰 영향을 미쳤으니라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과연 K-장녀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당연히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1. 부모의 기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K-장녀가 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딸 혹은 맏이, 나아가 여성이라는 성역할까지 부가되어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가장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 겸손함, 습관적 양보를 강요받으면서 K-장녀가 되어야만 합니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모르거나, 그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말이죠.
이런 강요는 자연스럽기도 강압적이기도 합니다. 자연스러운 이유는 부모님의 삶이 힘겹고 버거워보이면 짐을 덜어드려는 효심 때문이고, 강압적인 이유는 남매 중 아들에게만 혹은 나약하고 여린 자녀에게만 힘을 실어주려는데서 딸의 희생을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부모님의 기대심이 한몫 합니다.
후남이와 달리 배우 노현희씨처럼 자존감이 낮을 경우엔 부모님의 요구를 관심과 인정욕구로 작용하여 쓸데없이 책임을 지고 쓸데없이 기꺼이 양보하고 쓸데없이 본인의 수익을 부모에게 전부 넘겨주게 됩니다.
자신에겐 보상도 없습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수록 회의감과 허무감에 휘말리게되고 《진짜 자기 삶》이 없어지게 됩니다.
부모님의 기대심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아가려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2. 부모의 사랑만 갈구하지 말되,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부모님의 요구와 강요를 관심과 인정욕구로 인지해서 무턱대고 희생을 자처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삶을 살아가는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당신들을 위해서 주는 사랑이 아닌, 자식을 위한 사랑이였을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부모님의 일부로 인지해서 전하는 가면적 사랑에 휘둘리면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도, 원하는 것을 무엇인지도 모른채 살아가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은 집안에 대한 막대한 책임과 직결되거든요. 부모님에 대한 바람 그리고 사랑을 갈구하는 데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시선을 돌려서 자신을 무한히 사랑하고 위로해주세요. 자기다워야 살아가는 재미도 있으며 부모님과 오빠 혹은 남동생을 짬짬히 도와주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3. 자기 삶의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본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 자신보다 나약한 형제/자매/남매의 삶을 채워주거나 대신 살아주는 방법은 한 눈에 보이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삶을 잘 모를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가족일에 메이게 되거든요.
살아가는 동기를 가족의 결핍에서 찾으면 안됩니다. 자신에게서 나와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욕망은 무엇인지
자신이 삶을 살아갈 목적과 방향성을 자기 안에서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 되어야만 합니다.
후남이가 어머니의 차별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자신이 무엇에 열망하는지 알고 있었거든요. 어머니가 후남이 때문에 귀남이 앞길 망친다며 숱한 방해공작을 해도 그녀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도 꿈 덕분이였죠.
그녀는 결국 작가로 성공하죠.
어머니도 딸이 쓴 책을 읽어보곤 딸에게 행했던 잘못을 뉘우치죠.
가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온몸을 던지는 논개희생법을 지향하지 않으려면 자신에게 시선을 돌아보고, 자신의 욕구를 파악해서
목적과 방향을 설계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힘겨운 환경 속에서 버틸 힘이 생기거든요.
4. 부모로부터 정서적/물리적으로 독립하려고 애쓴다.
K-장녀로 삶이 지속되는 이유는 결국 부모나 자식으로써 정서적/물리적 독립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몸이라고 생각하고
딸이 벌어들인 돈도 부모돈이라 착각하게 되고요. 이는 진정으로 심각한 발상입니다.
부모의 몸을 통해서 태어나도
각각 다른 인격체입니다.
객관적으로 부모자식간의 관계도 봐야하고
거리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각자의 역량대로 살아가야, 도움과 배려가 선순환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해요.
자식을 키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부모가 자식 덕을 보는 것이 아닌 독립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5. 가족을 벗어나 자기다움을 지향한다.
부모의 기대에 부흥하고
가족 구성원의 결핍을 보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
자기다움을 망각하게 됩니다.
자신의 존재이유와 자신의 가치를 모르게 되고
엄청난 책임감과 부담감에 짓눌려 휘청거리면
현타가 와요. 그리고 허무주의에 빠져들게 되지요.
이런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으려면,
자기다움이 무엇인지 짬시간을 내서라도 고민해봐야해요.
그리고 자기답게 중심을 바로 세우고
사회적으로 본인의 입지를 다진 후, 가족을 살펴도 좋습니다. 그래야, 가족 구성원도 중심잡고 살아가는 자신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자기다움에 대해 고민할 것입니다.
이런 선순환이 반복되면, 가족 구성원 각자 독립적 존재로 자리 잡아 갈것입니다. 한 사람만의 희생으로 가정사회를 유지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요.
K-장녀 굴레에서 벗어난 타로 마스터
저도 K-장녀의 굴레에서 벗어난지 약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굴레어서 벗어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예쁜 아일 낳아서 기르는,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12살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고
어머니 혼자서 힘겹게 가정을 이끌어가셨거든요. 어머니의 고충을 보게되서 자연스럽게 K-장녀의 삶을 자처하게 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책임지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제가 어긋나지 않고 잘 성장해서 어머니의 고충을 덜어드렸더니 딸부심이 생기시더라고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걸 보곤, K-장녀 삶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첫 직장에서 받은 월급을 고스란히 가져다드리니 너무 기뻐하시고 딸부심을 온 동네에 자랑하셨거든요. 어머니의 기쁨이 저의 기쁨인 줄 착각했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닌 말로만 딸부심을 자랑했고 저의 고생에 대한 보상이 없었으며, 제가 벌어들인 월급은 당연히 어머니의 것이라고 자리잡아 갔습니다. 허무감이 밀려들고, 저의 몸과 마음이 지쳐가기 시작했어요. 거기에 제가 번돈을 오빠부부의 생활 밑천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극심한 원망이 쌓여갔습니다. 배우 노현희씨와 비슷한 입장.
저의 실속은 채워지지 않고 저의 노동력만 고갈되었습니다.숨이 턱턱 막히고 죽을 것 같아서, 드라마 <아들과 딸> 속 후남이처럼 집을 뛰쳐 나왔습니다.
무일푼으로 서울에서 친구집을 전전하면서 저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다녔고, 방황 10여년 만에 저를 찾았고, 가정을 이뤘으며 타로마스터로 제 삶을 소생시켰습니다.
자신의 영혼을 갈아넣는 K-장녀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발버둥치면 벗어날 수 있고, 진짜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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